(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원태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첫날인 8일 저녁 손님으로 가득했던 강남과 홍대 거리는 한산했다. 돌아다니는 이들을 보기 어려웠고, 감염병예방법 위반을 단속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후 9시, 곳곳에서 조용히 술자리 등을 즐기던 이들이 자리를 뜨자 거리는 그야말로 '유령 거리'가 됐다.
이날 오후 6~7시께 강남역 인근은 평소 활기의 10% 수준밖에 되지 않을 법한 한산한 상태였다. 걸어 다니는 사람의 숫자를 셀 수 있을 만큼 행인이 줄었고 음식점에서 식당 밖으로 틀어놓은 음악소리는 건물 사이에서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30여개 탁자가 있는 인근 순댓국 전문점에는 3개 좌석에만 손님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은 이미 오후 9시 이후 포장이나 배달만 하게 했던 거리두기 2단계 영향을 받기 때문에 2.5단계 격상에는 별다른 조치가 필요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식당직원 20대 김모씨는 "정부의 (거리두기 격상) 발표가 영향을 주는지 어제도 그제도 지난주에도 손님이 없었지만 오늘은 더 없는 것 같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젊음의 거리'가 있는 서울 마포구 홍대 앞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전날(7일)까지 사람이 북적이던 중화요리 전문점은 이날 저녁 손님을 단 5명만 들였다고 했다. 대신 포장이나 배달이 늘었다. "그래도 하루 사이에 30~40%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직원 A씨는 말했다.
인근에 있는 노래연습장의 문도 굳게 잠긴 상태였다. 정문에는 '노래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꼭 쓰라'는 안내 옆에 '정부 정책으로 문을 닫는다'는 새로운 현수막이 나붙었다.
저녁식사 시간에도 손님이 거의 없던 식당과 술집에서는 오후 9시가 되자마자 손님들을 내보내고 문을 닫기 시작했다. 홍익대 정문 인근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오후 8시59분께 "지금 당장 문을 닫아야 하니 양해해달라"면서 손님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뒤쪽에서 다른 직원은 의자를 탁자 위로 아예 올려놓으면서 좌석 이용이 어려워지도록 했다.
음식점과 술집 등을 나선 이들은 버스정류장으로 몰렸다. 식당 영업종료는 물론, 지난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시내버스 운영이 30%가량 감축되면서 차를 놓치면 추위 속에 오래 기다려야 하는 탓이다.
홍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는 40~50여명이 줄을 서서 귀갓길에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코로나 잠잠해지면 만나자"는 인사가 여기저기 들렸다.
오후 9시가 지나자 거리는 한산함을 넘어 적막감마저 흘렀다. 곳곳은 크게 틀어놨던 노래마저 끄면서 쌩쌩 바람소리만 들리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8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다. 지난 7일 오후 12시에 종료된 '2단계 플러스(+) 알파(α)'에서 집합금지 및 영업을 제한하는 시설을 추가로 확대한 조치다.
클럽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 외에 직접판매홍보관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포함)을 집합금지 대상으로 확대했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특히 잘못된 착용법으로 마스크를 써도 지도 및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코나 입 아래로 내리면 잘못된 마스크 착용 사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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