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7월 발의된 전기사업법 개정안과 함께 태양광과 풍력 등 발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6개의 발전자회사와 민간업체로부터 사들인 전기 원료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것.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력시장 전 부분을 한전이 독점하는 셈이다.
업계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며 반발했다. 한전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발전자회사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일 뿐 아니라 기술력과 투자 여건 등 한전의 직접 진출의 명분도 약해서다. 게다가 한전은 이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발전공기업과 발전사업을 영위 중이다.
직접 생산자가 되겠다는 속내는 결국 돈이다. 51조가 풀리는 거대 시장 수익을 다른 협력사가 차지하는 꼴을 못 보겠다는 이유에서다. 한전은 공기업이지만 뉴욕증시 상장사다. 순수한 공기업과 달리 수익추구가 수반돼야 하는 곳이다. 전기료를 못 올려 골머리를 앓던 김 사장이 그 해답으로 발전 사업을 점찍었다는 분석이다.
그의 그간 행보도 이와 비슷하다. ‘공기업 수장’이라기보단 수익형 투자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그는 34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채권 19만1000주 ▲그가 회장으로 7년간 재임하던 독일 기업 ‘지멘스’ 7339주 ▲중국 태양광사 ‘신이솔라홀딩스’ 3만9200주 등이다.
3년 전 한전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한전 주식도 매입해 현재 750주를 보유 중이다. 공직자윤리법 상 공기업 사장은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 백지신탁하게 돼 있지만 대부분 해외 주식이라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갔다는 분석이다.
실질적으로 주식 재미를 본 김 사장은 주주 이익 실현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김 사장이 송전망 확충이라는 한전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수익 실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는다.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그를 둘러싼 꼬리표도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성과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김 사장이 논란의 공든 탑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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