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하루에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13일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앞선 정부의 거리두기 격상 조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제적인 3단계 격상과 함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치료병상 확보를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지역발생 1002명·해외발생 28명)이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규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10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719.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거리두기 3단계 격상기준은 1주일 일평균 800~1000명 이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망설일 것 없이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주말인데도 1000명이 넘어섰다. 평일이었으면 더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수도권과 지역의 거리두기 3단계 동시 격상을 강조했다. 앞서 정부가 수도권과 지역을 구분해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 ‘풍선효과’로 인해 거리두기 효과가 떨어졌고, 현재 지역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1000명이 나왔다는 것은 앞선 거리두기 조치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전국의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증하는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천은미 교수는 "지자체별 전수조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 발견해야 한다. 치료시설을 확보가 중요하다. 병실이 없어 지역을 옮겨다는 일이 벌써부터 빈번하다"며 "환자들의 고통이 엄청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교수 역시 "벌써부터 발생환자 대응이 안되고 잇다. 병상, 의료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게 안되는 상황에서 확진자를 더 발견하거나, 확진자가 더 발생하면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방역에 대한 쓴소기도 이어졌다. 최원석 교수는 "현 상황은 앞선 정부의 거리두기 격상 조치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의료병상 부족의 경우 환자가 적었을 때 미리 대비했어야 했지만 정부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는 "확진자 1000명이란 숫자에 어이가 없다. 정부의 단계별 방역대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5단계로 완화하면서 1~3단계로 구분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지금 단계는 4단계다. 이를 2.5단계로 표현하면서 국민들의 경각심이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병실부족을 두고 "확진자 증가세가 하루이틀새 확 늘어난 게 아니다. 그럼에도 각 방역단계에서 병상확보 방안은 없었다. 이 때문에 떠도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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