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발레파킹(대리주차)을 해주는 시대가 다가온다.
17일 LG유플러스,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ACELAB, 에이스랩), 자율주행 솔루션사 컨트롤웍스가 세계 최초로 5G 기반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차량 무인 원격호출 기술을 선보인 지 약 1년 만이다.
자율주차는 자동차가 스스로 인근 주차장을 찾아가 빈자리에 주차하는 일종의 자율 대리주차 개념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통제되지 않은 도로와 공영주차장에서 5G 자율주행과 주차 기술을 연계해 선보인 것은 세계 최초다. 이를 위해 그간 137회의 비공개 5G 자율주차 실증을 거쳤다. 이르면 내달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시연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 상암 5G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진행된 이번 시연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선보인 바 있는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 모델: 현대자동차 GV80)’이 맡았다.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솔루션과 5G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더해 업그레이드됐다. 스스로 오고, 사람이 승차하면 자율주행을 하고, 하차하면 알아서 주차하고 시동을 껐다. 좁은 진입로를 무리 없이 통과하며, 후진 주차도 한 번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자율주차에서 탑승자는 모바일 앱으로 인근 주차장을 검색해 빈자리를 택하기만 했다. 차량의 자율주차는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과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 기반으로 이뤄진다. 딥러닝으로 주차장 모습을 다각도로 학습시켜 CCTV 화면만으로 빈자리를 찾아낸다. 이 주차공간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취합돼, 차량 탑승자가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A1’은 자율주행 중에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 레이더 센서 정보로 주변 상황에 대처한다. 특히 주행 지속 여부 판단에 5G 기반 통신(V2X) 방식이 추가됐다. 신호등과 통신하면서 주행 여부를 결정, 신호등 색상을 판별해 정하던 지난해 방식보다 카메라 의존도를 낮췄다. 이로써 눈·비와 같은 궂은 날씨나 빛의 굴절, 가로수 시야 방해 등으로 인식 오차가 발생할 위험을 제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자율주차를 통해 차량의 무인 픽업-주행-주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된 것으로 평가한다. 현재 일부 상용 차량에 탑재된 주차 지원 시스템은 사람이 직접 주차장을 찾아 빈자리를 정해주고 돌아와야 하지만, 5G 자율주차로 그렇게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 10분 이상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승·하차를 위한 지체시간이 사라져 마치 ‘콜택시’나 ‘나만의 AI 운전기사’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선우명호 한양대 에이스랩 교수는 “주행 이후에는 반드시 주차가 뒤따르는데, 그런 점에서 5G 자율주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의 넥스트 스텝”이라며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다시 인근 주차장을 알아보고, 거기에 들어가 또 빈 자리를 찾아 헤매고, 어렵게 주차를 한 후, 다시 목적지로 걸어오는 등의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향후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 과제도 남아있다. 선우명호 교수는 “자율주차 상용화는 전기차 보급과 비슷하다. 주차공간을 인식하려면 먼저 공영주차장 등에 CCTV 같은 카메라가 충분히 설치돼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정부의 주도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기술은 자율주행 레벨4에 해당한다. 지정한 주차공간에 다른 차량이 진입하는 경우 등에 대한 대비는 이번에 적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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