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노사 관계 갈등이 심각하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이케아 노조)는 지난 17일 이케아광명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800명의 노동자들이 투입되며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실시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합모임의 형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파업투쟁을 할 예정이다.
박혜현 마트노조 이케아지회 기흥분회장은 "이케아에는 본인이 정규직인 줄 아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아주 많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 숙련도는 높아지는데 받는 돈은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은 수준"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급여가 처음 입사하며 받았던 그 수준에서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며 "(일 하다) 교대해줄 사람이 없어 화장실도 못 가고 방광염 걸린분들까지 계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잠정 합의했던 내용을 다 수정하고 기껏 내민다는 게 식대 500원 추가 지원하겠다는 제안이다"며 "쟁의 돌입한지 50일 가까이 지나는데 (이케아는) 고작 동전 한 개 들먹이면서 저희를 기만했다"고 호소했다.
이케아코리아와 노조는 지금까지 28차례 회의와 교섭을 거치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케아코리아는 노조가 주장했던 급여 관련 문제와 복리후생에 대해 일관 회피했다. 또 황당한 제안을 건넸다. 지난 12일 노조와의 교섭에서 이케아코리아는 기존 식대 조식 1500원, 중식 2000원에서 500원을 깎아 주겠다고 노조에 전했다.
노조가 강조한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 결국 이케아코리아와 노조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위기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코리아는 "10월22일 노조 교섭 격렬 통보 이후 이달 12일 양측의 첫 공식대화가 게재됐지만 노조는 첫 미팅 후 교섭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케아코리아 측이 식대 500원 제공을 언급한 날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케아코리아는 "한국 상황을 반영하되 관계 법령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의 임금 수준과 비교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임금과 복리후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이케아는) 한국에 발을 딛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노동자들에 희망과 성장을 말했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건 한숨과 골병뿐"이라며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과 인사에 불리한 것은 한국에 적용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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