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친환경차로 본격 패러다임 변화를 앞둔 올해 전기차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자율주행기술 과장 논란부터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리콜까지
말도 탈도 많았다.자동차업계가 친환경차로 본격 패러다임 변화를 앞둔 올해 전기차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전기차 모델에서 화재가 잇따르며 글로벌 리콜로 이어지는 등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후유증이 드러났다는 평이다. 테슬라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조금 싹쓸이 논란과 불법 자동차 액세서리 장착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등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전기차만을 위한 기초설계)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경쟁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전용 플랫폼을 통한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전기차 원년’으로 삼는 내년엔 안전 문제에 대한 대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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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나온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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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업계에서 끊임없이 거론된 회사는 업계 1위 테슬라다. 서비스 논란이 계속됐음에도 국내에서 1만대 판매를 넘어서는가 하면 국정감사(국감)에도 이름이 여러 번 오르내릴 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경호 테슬라코리아 대표는 반자율주행기술 ‘오토파일럿’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2단계이며 운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운전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권영세 의원(국민의힘·서울 용산)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자동차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헬퍼’(helper)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위험성을 강하게 계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 자율주행기술 5단계 중 레벨2(사고 시 운전자 책임)를 조금 넘는 수준임에도 레벨5(사고 시 제조사 책임) 이상을 뜻하는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서도 논란이 됐고 독일에서는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조치가 내려졌다.
'헬퍼'는 아마존 등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팔 수 없지만 국내 쇼핑몰에서는 논란을 겪은 뒤인 지난 11월30일에야 국토부의 불법 튜닝 규정으로 검색이 차단된 상태다.
보조금 싹쓸이 논란도 불거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정읍시고창군)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국산 및 수입차 전기차 보조급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1279억700만원 중 약 552억원이 테슬라 전기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올해는 보급형 모델인 모델3 판매가 많아서 보조금도 그만큼 더 가져간 상황”이라며 “수입 전기차라고 무조건 인센티브를 주면 안 된다는 건 의미가 없다. 내년엔 고효율 전기차가 늘어나기 때문에 테슬라와 경쟁이 본격화돼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적인 기업이 나와야 다른 곳도 영향을 받으며 함께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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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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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급속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사진=뉴스1 이처럼 테슬라가 승승장구하는 사이 국내·외 완성차업체는 주력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 관련 리콜에 시달렸다.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쉐보레 ‘볼트EV’가 대표적이다. 두 모델 모두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10월 초 국토교통부는 코나 전기차의 리콜을 발표했고 같은달 16일 리콜 실시 이후인 22일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차종 중 특정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그린파워 충주공장에서 조립한 배터리 팩이 탑재된 일부 차종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현대차는 해당 리콜에 대해 “대상 차종의 문제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고 배터리 모듈 교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의 과부하를 제어함으로써 문제 발생을 미리 막는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가 장착된 쉐보레 볼트EV 6만9000여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완전히 충전되거나 대부분 충전된 볼트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GM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제조된 배터리가 사용됐다는 유사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고전압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최대 충전량에 근접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화재 발생 가능성 등 정확한 사실 규명 후 추가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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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업계 살 길은 ‘안전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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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내 배터리업체는 전기차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명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내 배터리업체는 전기차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외에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서도 화재 위험성이 제기됐고 리콜도 잇따랐기 때문이다. 독일 BMW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PHEV 2만6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발표했고 미국 포드는 지난 8월 ‘쿠가 PHEV’ 등 2만7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전기차의 안전성 문제를 두고 겪어야 할 성장통으로 보며 앞으로 제기될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 교수는 “최근 테슬라 모델X의 탑승자 사망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 전기차는 다양한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며 “업체는 소비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위험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엔 배터리를 바닥에 설치하는 형태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신차가 늘어나는 만큼 그에 따른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운전자 교육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내연기관차 차체에 전기동력기관을 얹은 탓에 충돌 안전성 면에선 검증된 상태”라면서도 “앞으로는 전용 플랫폼 적용으로 휠베이스가 늘어나고 비틀림 강성 등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가 된다. 측면 충돌에 대한 보완점 등 배터리 안전설계 면에서도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