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박혜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며 3일째 10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 간호사가 쓴 글이 화제다.
지난 15일 한 간호사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생리대 한 장으로 버티기. 나는 왜 간호사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18일 온라인 상에서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간호사는 "너무 추워 발가락이 얼어붙을 것 같은 오늘도 검사를 위해 난 레벨디(방호복)를 입고 검사를 한다"며 "패딩을 입고 '왜 이렇게 사람을 오래 기다리게 하냐'는 말하는 당신에게는 레벨디 안 반팔과 글러브 안에 얼어붙은 내 손은 보이지 않냐"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호텔 수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갔다가 동선이 겹쳐 검사 받으시는 어머님, 호텔 휘트니스에서 운동하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무서워 검사 받으신 분, 참 오늘 당신들이 너무 밉고 힘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제 차출돼 먹고 살기 위해 이 추위에 검사하는 나는 지난날의 진로 선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며 "생리하는 날에는 너무 힘들었다. 약을 억지로 입에 넣고 두꺼운 위생 팬티에 가장 두꺼운 기저귀까지 깔고 검사를 했다"고 썼다.
또 "생리대 하나 갈 시간이 없어 오늘 근무 중 패드 한 장으로 버텼다"며 "결국 바지는 버려졌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롱패딩 안에 감춰진 붉은 자국을 보니 다 놓아버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내일도 기저귀를 차고, 갈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여분의 생리대를 챙겨갈 것"이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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