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서울 구로구에서 6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병상 배정을 받기 전 사망했다. 서울 122번째 사망자에 이어 또다시 병상 대기 중 숨진 사례다.
서울 중환자 병상 수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확진자가 최소 310명이 늘었다.
20일 구로구에 따르면 60대 남성이 전날(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져 이날 오전 0시 25분 숨졌다.
앞서 그는 자신과 접촉한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7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17일 잔기침 등 증상을 보여 다시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는 서울시에 병상 배정을 요청했고 오후에는 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 긴급 병상 배정도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병상 배정을 받기 전 사망했다.
구는 당초 남성이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현재 정밀 조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122번째 사망자 역시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채 3일 후인 15일 숨졌다. 122번 사망자의 경우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서울시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아 이와 같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중환자 병상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남은 곳은 없으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역시 경기권역에만 2개가 남은 상황이다.
의료진과 의료자원은 한정돼있는 데 반해, 신규 확진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어 지금과 같은 국면이 장기간 계속되면 의료체계의 붕괴를 피할 수 없다.
서울의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0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284명과 비교하면 26명이 늘어났다.
서울시 자치구의 확진자 발표에 따르면, 이날도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대부분 집단감염보다는 기존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었다.
송파구에서는 10명이 전날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내 확진자 가족·지인 간 감염이 3명, 타지역 확진자 접촉이 6명, 감염경로 조사 중이 1명으로 나타났다.
은평구에서도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내 또는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왔다.
구로구청과 중랑구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구로구청에서는 직원 1명이 전날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 관계자는 "구청이 폐쇄되지는 않지만,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나온 부서 직원들은 자가격리 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랑구청에서는 공익 요원 1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밀접 접촉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는 이날 재난문자를 통해 "14~18일 중랑구청 3층 복지정책과, 장애인복지과, 사회복지과 방문자는 검사를 받아달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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