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영찬 기자
뉴노멀(New Normal)시대에 살고 있는 투자자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3저 속에서 ‘캐시카우’ 즉 돈벌이가 되는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3저 파고에 손 놓고 있다가 원치 않는 손해를 보거나 기대수익을 얻지 못하는 ‘재테크 미아’가 될 수 있어서다.
새해는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경기회복을 알리는 희망의 빛이 비쳐올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대대적인 돈풀기에 나섰고 코로나 백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넘쳐나는 유동성에 자산시장의 거품이 커져 올바른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신축년 황소의 기운을 담아 똑똑한 부자가 될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을 알아보자.


느려도 황소걸음, 불(Bull) 날개 단다
머니S는 2021년 새해를 맞아 ‘신축년 재테크 전망’이라는 주제로 금융·주식·부동산시장 전문가 63명에게 ▲신축년 유망한 재테크 투자처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이슈 ▲상반기 추천 투자성향 등을 물었다. 설문은 2020년 12월14일부터 21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됐고 ▲은행 프라이빗뱅커(PB) 35명 ▲증권사 센터장 및 연구원 18명 ▲부동산 전문가 10명 등 총 63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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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서 재테크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내년 유망한 투자처로 주식시장을 꼽았다. 63명 중 51명(79%)은 주식시장이라고 답했고 ▲부동산 (5명·7%) ▲금융 (3명·4%) ▲대체투자 (2명·3%) ▲외환 (1명·1%) 순으로 답했다.
소의 해에 주식시장은 황소장, ‘불 마켓’(Bull Market)이 될 전망이다. 황소가 공격 시 뿔을 위로 올리는 것처럼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다. 또 성난 황소가 뒷발차기로 도약하듯이 내년에는 주식 투자자가 불(Bull)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3배로 역사적인 가치를 기록했다”며 “국내 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산업 구조 고도화 가속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축소돼 내년에도 꾸준히 국내 증시가 인정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교형 신한은행 PB팀장은 “국내 주식은 당분간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고 해외주식은 선진국 대비 상승폭이 낮았던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불패론을 넘어 ‘광풍론’이 부는 부동산 역시 내년에도 투자가 유망한 자산이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Global House Price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56개국 중 39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내년에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와 투자 수요 억제를 위한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인상이 시행되며 부부 공동명의 공제방식도 바뀌어 세금 공제혜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용만 한성대학교 교수는 “저금리에 대응하는 대출과 세금 규제가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둔화로 부동산시장이 충격받을 수 있어 달라지는 부동산 정책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 관건, 금리 인상 촉각
신축년 투자자가 염두에 둬야 할 금융·주식·부동산시장 이슈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백신 보급 속도(51명·29%)다. 전세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봉쇄조치 등으로 수요와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소비가 줄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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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잠재울 유일한 방법인 백신 보급이 국내·외 경기회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등 두 종류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세번째 백신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미국 FDA가 승인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금융시장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위험자산의 인기가 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과 금값 곤두박질쳤고 국내·외 주식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부동산은 넘쳐나는 유동성에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은별 하나은행 PB팀장은 “내년 상반기 백신 개발이 진전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코로나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금리가 점차 오르고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가별로 백신 보급과 접종 정도가 다르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가부채 부담·실업 문제·기업 부실화 등 후유증이 불거졌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국내 기업의 경제활동과 실적이 살아나면 위험자산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내년 눈여겨봐야 할 이슈로 ▲한미 금리정책 (29명·16%) ▲미국 경기부양책 (23명·13%) ▲국내 경기 회복 (19명·11%) ▲유동성 확대 및 인플레이션 (13명·7%) ▲부동산 정책 (13명·7%) ▲미·중분쟁 (11명·6%) ▲대출 및 세금 규제 (8명·4%) 등이라는 답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 기준금리 0.50%의 동결을 시사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0.00~0.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5조원대 국고채 단순매입 계획을 밝혔고 미 연준은 매월 최소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한·미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보이며 비통화적 수단까지 동원한 상황. 통화 당국의 양적 완화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가 살아날 경우 통화정책은 점차 긴축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찬석 IBK기업은행 PB팀장은 “각국이 코로나19를 회복해 경기회복에 성공하면 금리정책이 매파적(긴축)으로 바뀔 것”이라며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리정책 방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실 감내하며 투자, 불확실성 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은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9000억달러(약 1000조원) 상당의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상승세를 탔고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어온다.

반면 강도 높은 대출 및 세금 규제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부동산시장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보유세 강화’ 발언이 ‘똘똘한 한 채’에 해당하는 단독주택을 보유한 집주인의 세금 부담을 높이고 있는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상반기 성향을 적극투자형(34명·53%)으로 취하라고 조언했다. 위험선호도에 따라 안정형·안정추구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적극투자형은 손실을 감내하면서 기대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어 ▲위험중립형(13명·20%) ▲공격형(9명·14%) ▲안정추구형(6명·9%) ▲안정형(1명·1%)으로 집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출시되면 대출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저유가 기저효과로 물가지표와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며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하반기까지 물가와 금리 수준이 꾸준히 오를 경우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