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사장은 삼성 갤럭시 성공신화의 주역이다. 과거 무선개발실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다. ‘S펜’과 ‘삼성페이’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애플과 중국 업체의 협공에 위기감이 고조됐던 2015년 말 무선사업부장에 취임해 이듬해 갤럭시S7을 히트시키며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7년 IM부문장에 이어 2018년 대표이사까지 겸하게 됐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롤러블 등 폼팩터 경쟁으로 또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감했던 수요도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라이벌 애플은 ‘아이폰12’를 흥행시킨 반면 추격해오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주춤했다.
올해 무선사업부를 이끌어온 노태문 사장의 역량은 물론, IM부문 총괄로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고 사장의 관록이 절실한 시점이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내달 ‘CES 2021’ 기간에 ‘갤럭시S21’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S펜’까지 품고 등장할 전망이다.
5G 통신장비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7조8983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계적인 5G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통신장비 수출에도 순풍이 기대된다. 이러나저러나 고 사장은 2021년 묵묵히 일하는 소처럼 바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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