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이주 노동자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들의 권익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실태조사에 착수와 함께 이를 토대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 사진제공=경기도
혹한 속 비닐하우스로 된 임시 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이주 노동자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들의 권익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실태조사에 착수와 함께 이를 토대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2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며 한국에 왔다가 차가운 비닐하우스에서 생을 마감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님의 명복을 빈다”며 “머나먼 타국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숨졌다는 비보에 충격과 슬픔에 잠겼을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30대 캄보디아 국적 여성 A씨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의 한 숙소용 비닐하우스 안에서 숨진 채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기 포천경찰서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 1차 구두 소견으로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이며 동사했을 것으로 추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통보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숨진 A씨가 평소 간경화 관련 증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A씨가 지내던 숙소와 근로 환경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3일 현장 조사를 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 지사는 “부검 결과는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하지만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제대로 된 진료 기회도, 몸을 회복할 공간도 없었기에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사람은 모두 존귀한 존재이며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아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농촌의 이주노동자 임시숙소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착수하겠다”며 “실태조사를 토대로 이주노동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A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