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서영빈 기자 = "지난 1년간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는 데는 국민들의 참여와 연대, 의료계의 헌신, 중앙과 지방정부의 협력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프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유입과 방역 대응 1년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먼저, 국민 참여와 연대는 우리나라 방역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신종 감염병 대응과정에서 역학조사, 사회적 거리두기를 등 주요한 방역대책 추진에 국민들께서 방역의 주체로 적극 참여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누적 6만740명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6만명 선을 넘어섰다.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가 유입된 이후 347일만이다. 누적 사망자는 900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1.7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K-방역과 국내 의료체계 대응으로 해외 다른 국가대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적은 편이다. OECD 회원국 37개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111.2명,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1.58명으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은 그룹에 속하고 있다.
◇연간 누적 확진자 6만여명…'오르락 내리락' 다섯 고비째
올 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Δ대구·경북 유행 전인 1기 Δ대구·경북 중심의 유행 있었던 2기 Δ이태원 클럽·쿠팡 물류센터 등 산발적인 발생 3기 Δ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있었던 4기 Δ3차 유행이 진행 중인 현재 5개 시기로 구분된다.
1기는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유입된 이후부터 1차 유행이 발생하기 전인 2월 17일까지 상황이다. 주로 해외유입 사례가 다수였고, 바이러스 형태도 중국 발인 S형과 V형이 차지했다.
2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는 2기다.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으로 확산이 커졌고, 2~3월에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3~4월 이후에는 집중적인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를 통해 국내 확진자가 일일 10~50명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의 확진자는 총1만774명(일평균 138.1명)에 달했고, 주로 젊은 연령대 확진자가 많았다. 바이러스 형은 역시 S형과 V형이 우세했고, 일부 유럽발인 GH그룹이 발견되기도 했다.
3기는 5월 6일부터 8월10일로 이태원 클럽이 시발점이다. 이후 쿠팡 물류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수도권에서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일평균 확진자는 39.3명으로 주요 바이러스 유형이 S·V형에서 GH그룹 중심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4기는 여름 휴가철 이후 서울 도심 집회와 맞물린 2차 유행기로 평가된다. 수도권 지역 종교시설·집회·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증가해 본격적인 수도권 중심의 확산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시기 총 확진자는 1만3282명(일평균 142.8명)이며, 바이러스 유형은 GH그룹이 우세했다.
11월13일 이후부터는 5기에 해당한다.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와 동절기 위험요인(실내생활 증가, 불충분한 환기, 바이러스 생존 유리 등)으로 인해 일평균 1000명 수준의 확진자가 쏟아져 3차 유행을 일으켰다.
집단발생 양상은 종교시설, 의료기관·요양병원,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등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경우의 수들이 한꺼번에 쏠린 양상이다. 이 시기 확진자수는 3만1831명으로 일평균 확진자는 663.1명에 달한다. 바이러스 유형은 GH그룹이 위주이나 해외유입형인 GR그룹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도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방역당국 "내년 유행 억제 총력"
이처럼 3차 유행을 맞이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매일 1000명 안팎을 오가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3차 유행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다. 다만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확산세가 억제되고 있는 만큼 기세를 몰아 확진자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방역당국의 검사 그리고 추적조사, 치료와 격리 전략과 온 국민이 참여해 주시고 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병행으로 국내 코로나19의 유행 억제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2월 중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날은 31일 가운데 11일에 달할 정도로 확산세는 거세지만, 최근에는 급증없이 1000명 안팎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진단검사량도 이전 일일 최다 5만건에서 최근 9~10만여건 확대했음에도 급격한 증가세가 없는 셈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거리두기 효과는 느리지만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며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최근 2주 정도 900~1000명대 선에서 정체되고 있어 확산 추이가 감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3차 유행은 12월이 정점이거나 1월 중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방역당국도 이러한 흐름을 예상해 1월2일 결정될 새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최소 3단계 격상만큼은 배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국민의 참여와 의료계, 또 사회 구성원 모두의 단합이 있으면 지금의 위기도 꺾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나누는 평범한 일상, 모두의 바람이 내년에는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역당국도 더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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