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연말연시 길거리를 오가는 이들의 옷깃과 가방에선 '사랑의열매'를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았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주변의 이웃을 보살피는 마음을 상징하던 '사랑의열매'. 하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올겨울엔 사랑의열매도 혹독한 시련기를 맞이했다.
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희망2021 나눔캠페인' 모금액은 2641억 6000여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목표액 3500억 원의 1%를 채울 때마다 1도씩 오르는 '나눔온도'는 75.5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캠페인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2달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얼핏 목표액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기부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해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희망2020 캠페인'의 목표액을 4257억 원으로 설정했고, 최종적으로 총 4273억 원을 모금해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희망2021 캠페인'은 목표액을 지난해 보다 750억 원가량 낮춘 3500억 원으로 대폭 낮춰잡았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 상황, 여러 기부 여력 감소 현실을 감안한 목표 설정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2020년 초 코로나19 특별 모금 1084억 원, 호우 피해 특별 모금 103억 원 등 연중 특별 모금액을 감안하고, 나눔 캠페인 기간도 지난해 보다 열흘 가량 단축된 점을 반영해 모금액이 조정됐다"며 "국민들의 추가 기부 여력 등 부담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2월 한 달간(12월 1일~12월 24일) 기부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440억 원이, 2020년에는 411억 원이 걷혔다. 모금액이 다소 줄긴 했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하지만 기부자를 살펴보면 2019년 29만 4267명 대비 2020년에는 14만 2119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모금회에 따르면 대기업 중심의 법인 기부액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타격 속에서도 기업들은 기부액을 줄이지 않고 전년도와 엇비슷하게 현상 유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개인들의 기부는 급감 추세가 뚜렷해 모금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희망2021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기업들이 회계연도 결산을 위해 지난해 연말 기부에 집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초 개인들의 기부가 목표 달성 여부를 가르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개인 기부에 의존하는 지방에서는 전년 대비 나눔온도 상승 둔화세가 뚜렷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모금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기부 시점이 빨라졌고 이번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을 낮춰 온도가 75.5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개인 기부가 주를 이루는 지역의 경우 평균 온도가 59.8도로 개인 기부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경기 침체에 따른 기부 여력 감소는 물론 모금활동의 위촉도 가져왔다. 지난해까지 대면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모금활동을 부랴부랴 비대면·온라인으로 대체했지만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모금회 측은 어려운 경기 상황, 안전을 최우선에 둠에 따라 모금활동이 위축되는 이중고 속에서도 국민들이 회복탄력성이 낮은 어려운 이웃들을 한 번 더 되돌아봐주길 간곡히 호소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코로나로 무료급식소 중단, 복지관 서비스 중단, 실업 등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다. 무거운 마음과 책임감을 가지고 모금활동을 전개 중"이라며 "올겨울 나눔으로 희망을 선물하도록 따뜻한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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