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8명의 참모들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신상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공개되는 등 2차가해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다.
'박원순을 지지했고 피해자 2차 가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동성명 제안팀'(공동성명 제안팀)은 3일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6일동안 온라인으로 공동성명을 진행했고 성명에 참여한 2711명 중에서 1400명이 직접 의견을 남겼다"며 "다수가 피해자와의 연대, 2차 피해를 양산하는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 캠프 출신인 8인이 주축이 된 '2차 가해 반대 성명'에는 27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고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사생활 침해, 신상털이, 무고 위협은 수 개월간 계속되었고, 참다 못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본 공동성명을 시작했지만 공동성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피해자 사진 유출, 유포 등 2차 피해는 지속됐다"며 "공동성명을 통해 2차가해를 지금 당장 멈출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 참여자는 "피해자가 본인의 직무라고 생각했던 '상사에 대한 정서적인 지지를 포함한 일체의 의전수행'을 피해자를 공격하는 증거로 제시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는 "지난 10년간 박원순 시장에게 투표해왔고 그의 헌신과 행정능력을 의심치 않았지만 업적과 별개로 수사는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고, "피해자의 삶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피해자를 규정하지 말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우리 부서에 전 직원이 함께 적은 '과장님 사랑합니다' 메시지 카드가 있다고 해서 부서직원들이 과장에게 추행을 당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편지를 이유로 피해자가 고인을 착오하게 했다는 주장을 한다면 고인을 한번 더 모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Δ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고 Δ피해자가 작성했던 자료를 무단으로 편집하고 유포하는 일을 즉시 중단하며 Δ사람들이 고 박 전 시장에게 기대했던 가치를 생각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12월23일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고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손편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편지들은 2016년부터 2018년에 작성된 것으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시정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한 참여자는 "피해자가 어떤 행동을 했지언정 가정이 있고 권력이 있는 60대 남성이 사회초년생 여성에 대해 성적인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맞냐고 되묻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일 것"이라며 "진정으로 고인을 생각한다면 한때 보좌진이었던 사람으로서 자숙하고 조사결과를 기다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동성명 제안팀은 "일각에서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하고 부정적인 편견을 조장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여 사회적 공감대로 형성하면 2차 가해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또 "박 전 시장을 지지했지만 동시에 2차 가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지지 서명의 형식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봤다"고 밝혔다.
공동성명 제안팀은 "우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고 박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 구성됐고 고인의 정치적 행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같은 이유로 2차 가해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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