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광주 북구 한 노인 주간보호센터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어르신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12.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속도가 여느 때보다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사망자가 급증한 데에는 요양원 등 고령·기저질환자 수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망자 추이에 앞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진자 발생 이후 시차를 두고 사망자가 나타나는 성질에 비춰볼 때, 앞으로 1~2주 가량은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 기준으로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는 35명(누적 1081명)이었다. 이는 지난 12월29일 40명 이후 두번째로 큰 수치였다.


1일간 사망자 수는 지난 1주일 동안 25→20→19→26→20→19→35 명의 추이를 보였다. 1주일 평균 사망자 수는 이날 23.4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사망자 수는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사망자는 2차 유행기간인 지난 12월 이후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왔다. 누적 사망자 1081명 중 지난 12월 1일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555명)가 51.3%로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내도록 2차에 걸쳐 전국적 코로나19 유행이 있었지만, 마지막 한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이처럼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는 요양병원, 요양원이 대량 감염에 노출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만 해도 사망자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요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이었다. 서울, 경기, 충북, 전북 등 전국 요양병원에서 새로운 대량감염 살례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8일 기준 누적 사망자 1081명 중 60세 이상 사망자는 1034명(95.7%)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확진자 수가 진정되고 있어 사망자 수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망자 추이는 확진자 추이보다 2~3주 늦게 따라온다는 점에 비춰 앞으로 1~2주간 고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늘 확진자가 줄었다고 좋아하는데, 사망자 발생에는 길게는 4주도 걸린다. 지금 돌아가시는 분들은 12월 초 확진된 분들"이라며 "앞으로 사망자 발생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누적 1000명 사망자가 1월 중순에야 올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왔다"며 "정부가 확진자 발생에는 신경쓰지만, 그 사이 사망하는 환자들의 관리는 안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확진자를 보면 20대 젊은 층이 많았지만, 지금은 50~60대가 많다. 그만큼 기저질환자자나 중증환자가 더 늘어난다는 얘기"라며 "12월 1000명대 확진자가 계속 나왔다. 사망자 발생은 확진자 발생 후 2~3주 간격을 끼고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방역조치를 굵고 짧게 해야 확진자도 줄이고 중증환자도 줄이고, 경제도 회복될 수 있는데 희망고문만 계속 반복했다"며 "의료체계도 겨울 대유행에 준비하자고 했는데, 부천 요양병원, 구로 미소들요양병원을 보면 환자 이송도 못하고, 제때 치료도 못 받고 총체적 부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