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지도자와 대표이사 등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K리그 현장에 등장한다. 지도자로 돌아온 홍명보(52) 울산 현대 감독을 비롯해 이영표(44) 강원FC 대표이사, 박지성(40)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등 흥미진진한 변신이 K리그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영원한 리베로'로 불렸던 홍명보 감독. 그는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7년 11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돼 정몽규 회장을 도와 3년 여 행정가로 활동했던 홍 감독은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홍 감독이 K리그 클럽을 이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선수 시절 K리그를 시작으로 일본 J리그와 미국 MLS를 거치며 다양한 축구를 경험했고, 국가대표로 무려 136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에도 1990년부터 2002년까지 4회 연속 출전하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5년부터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연령병 대표팀 감독과 코치,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코치 등을 거쳤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감독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 종목 메달(동메달) 획득을 이끌었고, 2014년에는 A대표팀 사령탑으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견인한 바 있다.
최근 카타르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통해 감독 복귀전을 치렀던 홍 감독은 2연패를 기록, 아직 울산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4일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의 클럽월드컵 1라운드에서 1-2로 졌던 울산은 5-6위전에서도 알 두하일(카타르)에 1-3으로 패했다.
홍 감독은 곧 막을 올리는 2021시즌 K리그 경기에서 울산 복귀 후 첫 승을 노린다.
홍 감독의 복귀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사건이 강원FC의 이영표 대표이사 선임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초롱이'로 활약했던 이영표는 지난달 4일부터 공식적으로 강원FC 대표이사 업무를 시작했다. 선수 시절 K리그를 비롯해 잉글랜드, 독일, 미국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이영표 대표는 "강원을 명문구단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이영표 대표는 자신의 공약을 구현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병수볼'로 불리는 강원의 색깔에 맞게 마사, 윤석영, 김동현, 김대원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아이콘'이었던 박지성도 올해부터 K리그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박지성을 구단 어드바이저(조언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전북 구단에서 기술파트 뿐만 아니라 유소년 지도와 시스템 구축 등 구단의 방향성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자신의 경험을 전북에 이식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최근 백승호(다름슈타트) 영입 건 등에서도 박지성 어드바이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긍정적인 조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리그1에 극적으로 잔류한 김남일 성남FC 감독도 지도자 2년 차에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한일 월드컵에서 든든했던 수문장 이운재는 전북에서 골키퍼 코치를 맡아 김상식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K리그2에도 2002 월드컵 멤버였던 설기현 경남 감독과 이민성(48)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활동하며 승격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벨기에, 잉글랜드 등 해외리그서 잔뼈가 굵었던 설기현 감독은 지난해 경남을 리그 3위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지만 데뷔 시즌 '설사커'로 팬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올림픽대표팀의 수석코치였던 이민성 감독도 새롭게 대전의 지휘봉을 잡아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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