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분쟁과 관련한 합의를 앞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합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양사의 합의금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배터리 분쟁은 LG에너지솔루션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합의금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조5000억~3조원 가량의 합의금을 원하는반면 SK이노베이션은 5000억~6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송에서 우위를 점한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에 '납득할 수 있는 합의안'을 제시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합의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승소 결과를 토대로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품목에 대한 미국 내 사용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임하겠다고 경고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태도에 따라 미국 연방 영업비밀 보호법의 손해배상 기준을 적용해 협상 금액에 최대 200%에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할 지 여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조원대의 합의금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정유부문이 큰 타격을 입으며 전체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배터리사업부문 역시 4265억원의 적자를 내며 아직 손익분기점에도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합리적인 조건' 하에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대한 합의금을 낮추려는 의도다.

다만 합의를 무작정 지연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10일 내려진 ITC의 판결은 60일 동안의 미국 대통령 심의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양사에게 주어진 합의시간은 4월 중순이 마지노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에 중차대한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이 기간동안 어떻게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절차에 따라 항소를 하더라도 수입금지 조치는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사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합의에 나서야 한다"며 "합의금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매각 대금으로 합의금 재원을 마련해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회사가 보유한 SK루브리컨츠 지분 100% 중 49%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매각 대금은 2조원 가량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PEF 등 5~6곳이 참여했으며 본입찰은 오는 26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