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수비수 메이슨 홀게이트(오른쪽)가 지난 2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상대 공격수 사디오 마네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에버튼 수비수 메이슨 홀게이트가 10년 만의 '머지사이드 더비' 승리의 원동력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행동에서 찾았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 지역매체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홀게이트는 최근 해설가 리오 퍼디난드의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과거 클롭 감독이 보여준 행동이 에버튼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홀게이트가 언급한 '행동'은 지난 2018년 12월3일 펼쳐진 리버풀과 에버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지칭한다. 당시 리버풀은 홈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디보크 오리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득점이 터진 순간 클롭 감독은 다소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 그는 경기가 정식으로 끝나지 않았음에도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뒤 클롭 감독은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에버튼 선수들과 팬들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홀게이트는 이에 대해 "당시 장면은 명확히 (선수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었다"며 "그 장면은 경기 이후에도 몇 주 동안이나 영상으로 돌고 돌았다"고 말했다. 이 장면이 에버튼 선수들의 마음 속에 불길을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홀게이트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할지 조차 모르겠다. 그런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도 이해가 잘 안간다"며 클롭 감독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에버튼의 설욕은 2년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에버튼은 지난 21일 열린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히샬리송과 길피 시구르드손의 득점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에버튼이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승리한 건 지난 2010년 이후 11년여 만이다. 홀게이트는 이날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 팀의 역사적인 라이벌전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