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오는 4월7일 전임시장의 성폭력 문제로 인해 서울과 부산에서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지만 이와 관련된 대책은 28일 현재까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경우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전임시장의 이름을 금기시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 발표 이후에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만 언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야권은 적극적이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임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지를 부각하기 위함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시청 6층에 위치한 시장 집무실을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성폭력 방지책 등의 문제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성폭력이나 성추행 문제를 전담하는 독립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오신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임기 중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바로잡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싶다면서 박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완전 복직과 양성평등감독관 신설을 앞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서울시 공무원의 성범죄를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엄벌하겠다면서 독립적 인권 전담기구인 '서울시인권센터(가칭)' 설립을 제시했다.
부산은 상황이 그나마 낫다. 김영춘 민주당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 당시 전임 시장의 잘못을 인정하고, 성평등정책관 신설과 여성의회 개최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같은당 박인영 예비후보도 "민주당 답지 못한 행동이었다. 피해자와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고위공직자 성폭력 처리센터 설치를, 이언주 예비후보는 부산시 직속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전임시장 상대 손해배상 소송 등을 약속했다.
다만 서울과 부산의 경우 부동산과 가덕도신공항 건설 공약 등이 더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여성학자인 권김현영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은) 1년 남짓짜리 시장"이라며 "할 수 있는 것과 해야하는 걸 하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2차 가해 논란도 끊이지 않아 문제다. 우상호 민주당 예비후보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면서 공개 편지를 띄운 것이다.
당시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김재련 변호사도 "사회적으로 공적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의 사실 왜곡이나 부정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도 최근 변성완 민주당 예비후보가 오거돈 성폭력 사건을 개인 문제로 일축한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아 "2차 가해를 중단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26일 '그들만의 후보는 '우리'의 시장이 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그러면서 "적어도 지금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은 '지금 왜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됐는지'에 대한 성찰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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