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 결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인 폴리 트로튼버그는 이날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에 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정이 바이든 정부의 녹색 교통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로튼버그 지명자의 이 같은 발언은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라파엘 워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워녹 상원의원은 "ITC 결정은 SK이노베이션이 26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중인 조지아주 공장운영과 2600여 명의 청정에너지 일자리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ITC결정이 조지아주 근로자들과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확산 정책에 명치를 강타하는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 과정에서 그의 정책 목표인 녹색 교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요구했다.  

내각 고위직 지명자가 공개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향후 '배터리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을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 ICT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에 대해 미국 생산과 수입을 10년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 주에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9년 1분기에 착공한 1공장은 내년 1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고 2공장은 오는 2023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투자 규모는 3조원에 이른다. ICT의 조치가 시행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ITC의 판결은 60일의 심의기간 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 사이 미국 대통령은 판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에 ITC의 판결이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