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계속해서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으나 이미 사회 곳곳에 무증상 감염이 만연해 여름까지 현재의 확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29명 늘어난 2만8820명이다. 2월26일부터 3월3일까지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확진자 수는 131명→120명→92명→122명→119명→118명 등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4일 긴급브리핑에서 오후 9시 이후 일반 관리시설 집합금지, 대중교통 운행 30% 감축 등을 발표하며 "목표는 2주내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목표는 석달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18일(109명) 이후 서울의 일일 확진자가 100명보다 적었던 날은 올해 2월 9일(90명)과 28일(92명) 외에 없다. 이 두 날도 주말의 영향으로 검사건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으며 다음날 100명을 재돌파했다.
다만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200~300명대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고 12월 24일(552명)과 28일(522명)에는 50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크게 약해졌다. 이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방역조치를 지속한 효과로 볼 수 있다.
시민의 이동·통제를 더욱 제한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신규 확진자를 더이상 크게 줄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름이 되어서 바이러스 활동력이 떨어지고 백신 접종률이 50% 이상은 되어야 확진자가 크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이미 많이 퍼져 있고 감염된 사람도 30%는 무증상이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상태에서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변이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게 되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여전히 지역사회에 발견하지 못한 감염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적극적인 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따뜻해지고 개학 등으로 이동량이 증가하는데다 변이바이러스 확산 양상도 계속 관찰하고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말 시작된 백신접종의 본격적인 확진자 감소 효과는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현 단계에서는 접종이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65세 이하 일반 국민 접종은 7월부터 시작된다. 정부의 '집단면역' 형성 목표시기는 지금부터 8개월 후인 11월이다.
천 교수는 "인구의 5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도 접종률 30~40%까지는 오히려 신규 확진자가 늘었다"며 "2차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이후 곧바로 방역이 느슨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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