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신도시 투기 의혹이 조사 중인 경기 광명시와 시흥시에서 최근 몇년간 토지거래가 급증했고 절반가량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광명시의 순수 토지 거래량은 2016년까지 연간 1000필지를 밑돌았지만 2018년 1665필지로 급증했다. 정부는 2018년 9월 3기신도시 지정 계획을 처음 밝혔고 12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4개 지구를 1차 발표했다.
광명시는 신도시 1차 지정에선 선정되지 않았지만 토지거래가 2019년 1715필지로 더 늘었고 지난해 2520필지에 달했다. 시흥시의 순수 토지 거래량은 2016년(7312필지) 이후 전년 대비 77% 급증해 2017년 9243필지, 2018년 8111필지, 2019년 8246필지, 지난해 7352필지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이 처음 해당 지역 토지를 매수한 시기는 2017년으로 역대 최다 토지 거래량을 기록했다. 외지인이 매수한 비율은 광명시와 시흥시 모두 절반에 이르고 서울시민의 비중이 높다. 최근 3년 광명시의 순수 토지 매수자 중 서울시민 비중은 30%, 시흥시의 경우 20%다.
순수 토지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기신도시 계획이 처음 나온 2018년 가장 높았다. 광명시는 전체 1665필지 가운데 서울 거주자 거래가 551필지(33.1%)다. 시흥시는 전체 8111필지 가운데 1980필지(24.4%)가 서울 거주자 소유가 됐다.
순수 토지 대부분은 논밭이나 임야다. 은퇴 후 귀농이나 주말농장 등의 목적이 아니라면 투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남양주나 광명 등은 서울과 거기가 가깝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해 이전부터 개발 가능성이 높았고 투기꾼의 표적이 됐다"며 "토지 감정과 보상의 시스템을 누구보다 LH 직원들이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이를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수행한 간부급 직원 A씨는 2017∼2020년 광명·시흥지구 내 토지를 매입해 희귀수종인 왕버들 나무를 심었다. ㎡당 약 25주의 나무를 180∼190㎝ 간격으로 심었는데, 이 나무는 통상 3.3㎡당 한 주를 심는 것이 적당하다고 알려졌다. 보상금을 많이 받는 방법을 잘 아는 A씨가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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