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에서 개최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상금 규모는 물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특전까지 메이저대회 못지 않아 전 세계 최정상급 골프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특급 대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74년 PGA투어 커미셔너 딘 버만에 의해 창설됐다. 당초에는 9월 열렸지만 1977년부터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며 마스터스를 2~3주 앞둔 3월에 열렸다. 2007년 이후 5월로 대회를 옮기기도 했지만, 2019년부터 다시 3월에 열리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마스터스(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US오픈(미국골프협회), 디오픈(영국 왕립골프협회), PGA챔피언십(미국프로골프협회) 등과 달리 PGA투어가 주최하는 대회다. 따라서 아마추어가 나설 수 없고 현역으로 투어에서 활동하는 프로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메이저대회를 주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PGA투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엄청난 상금으로도 유명하다. 올해에는 총 1500만달러(약 169억원)가 걸려있는데, 2020-21시즌 모든 대회 중 최대 상금이다. 우승자는 270만달러(약 30억원)를 가져가게 된다. 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부분의 대회 총상금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전도 상당하다. 골프세계랭킹 포인트에서는 메이저대회(100점) 다음으로 높은 80점이 주어진다. 또 페덱스컵 포인트는 600점으로 메이저대회와 동일하고 월드골프챔피언십(550점) 대회보다 높다.
2020년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라운드 후 취소됐기에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크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 중 28명이 출전,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잭 니클라우스·타이거 우즈…쟁쟁한 역대 챔피언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회인 만큼 역대 챔피언들도 쟁쟁하다. 총 47번의 대회에서 46번 우승자(2020년 제외)가 탄생했고 이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다.
니클라우스는 1972년 초대 대회부터 우승하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76년, 1978년 우승을 추가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했다.
니클라우스에 이어 총 5명의 선수가 2번 우승을 차지하며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984년과 1996년 우승하며 니클라우스에 이어 2번째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멀티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우즈는 2001년 비제이 싱(피지)을 무려 14타 차이로 따돌리며 생애 첫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우즈는 2013년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우즈는 3월(2001년)과 5월(2013년)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어떤 선수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의 최고 성적은 공동 5위(1977년, 1990년, 2001년)였고, 컷탈락한 경우도 9번이나 있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선두로 나섰지만 대회가 취소되면서 2019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여전히 디펜딩 챔피언으로 남아있다. 매킬로이가 역대 최초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경주 아시아인 최초 우승·김시우 역대 최연소 챔피언
2000년대 들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미국 외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지난 20번의 우승자 중 11명이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였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경주(51·SK텔레콤)와 김시우(26·CJ대한통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선 경험이 있다.
PGA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한 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대회가 바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2011년 5월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 승부 끝에 미국의 데이비드 톰스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당시 최경주는 4라운드까지 13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이뤘다. 연장이 펼쳐진 17번홀(파3)에서 최경주는 파를 잡아냈다. 반면 톰스의 파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고 최경주가 아시아인 최초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6년 뒤 김시우가 한국 선수로서 2번째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김시우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안 폴터(잉글랜드), 루이스 우스투이젠(남아공·이상 7언더파 281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이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역사를 새로 썼다. 만 21세 2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아담 스콧(호주)이 우승할 때 세운 만 23세였다.
김시우로서는 올해 대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20년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공동 2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부활한 김시우이기에 올해 대회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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