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블로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대영(왼쪽)과 한송이.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05년 V리그 원년 여자 프로배구 블로킹 1위에 올랐던 정대영(40·한국도로공사)이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며 13년 만에 '블로킹상'에 도전한다. 정대영의 경쟁자 또한 V리그서 잔뼈가 굵은 한송이(37·KGC인삼공사)다.

그 동안 V리그 최고의 '거미손'은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32)이었다.


190㎝의 양효진은 2007-08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뒤 이듬해부터 꾸준히 블로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9-10시즌 처음 블로킹상을 수상한 뒤 지난해까지 11시즌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20-21시즌 들어 양효진은 다소 주춤했고, 12년 연속 블로킹 1위가 무산됐다.


9일 기준 정대영이 세트당 블로킹 0.718개를 기록, 2위 한송이(0.709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원래 레프트였다가 몇 년 전부터 센터로 출전하고 있는 한송이는 생애 첫 블로킹 타이틀을 노린다.

3위는 배유나(도로공사, 세트당 0.615개), 4위는 김수지(IBK기업은행, 0.557개)이며 양효진은 세트당 0.517개의 블로킹을 기록해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세트당 0.853개의 블로킹으로 1위에 올랐던 양효진에게는 다소 아쉬운 수치다.

그러나 양효진은 오히려 담담했다. 양효진은 9일 인천 흥국생명전(3-1 승)을 마친 뒤 "솔직히 (블로킹 1위 기록이)언젠가 깨질 것 같았다"며 "세상에 영원한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블로킹을 열심히 했고 결과가 감사하게도 따라왔다"면서 "(이번 시즌)1위를 못하게 됐지만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을 더 되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10년 넘게 정상을 지켰던 양효진은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베테랑 선배들을 향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양효진은 "(내가)1위는 못했지만 응원을 하게 된다"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몸 관리가 힘든데 코트 안에서 뛰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쉽게 정대영의 도로공사와 한송이가 있는 KGC인삼공사 모두 '봄 배구' 진출은 무산된 상황. 과연 두 베테랑 중 누가 개인 타이틀을 수상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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