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여자배구선수가 임신한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가 손해배상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놓였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2부리그 소속의 여자배구선수 라라 루글리는 지난 2019년 3월 구단에 임신 소식을 알리고 계약을 해지했다가 다음달 유산하고 말았다.

루글리는 이후 한달치의 밀린 급여를 달라고 구단에 요구했지만 구단이 줄 수 없다고 버티며 재판까지 이어졌다.


구단 측은 루글리에게 계약위반이라며 손해배상청구를 했다. 계약 당시 임신 계획이 있다는 것을 숨긴 데다 임신으로 인해 성적도 부진했고 스폰서까지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루글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이 임신했다는 것이 누구에게 해를 기치지도, 그래서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일도 아니다"고 호소했다.

루글리의 이같은 사례는 정치권과 스포츠계 인사들의 지지를 불러 일으켰다.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 국가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과 마리아 엘리사베타 알베르티 카셀라티 상원의장은 이 사건을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우먼의 권익 보호 단체인 '어시스트'는 "이 사건은 배구와 관련한 문제가 아니라 스포츠계의 한 쓸모없는 관행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