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가 북런던 더비를 앞둔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각자의 불안요소를 재확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팀의 2020-2021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과 아스널의 헥토르 베예린이 볼경합을 벌이는 장면. /사진=로이터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이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유로파리그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다만 기분 좋은 승리와는 별개로 두팀이 더비 전까지 개선해야 할 부분도 함께 드러났다.
볼점유율 67%에도 케인만 두골… 다치면 어쩌나
토트넘과 아스널은 오는 15일(한국시각) 아스널의 홈인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에 앞서 양팀은 12일 각각 디나모 자그레브,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은 자그레브와의 홈경기를 2-0으로, 아스널은 올림피아코스 원정을 3-1 승리로 각각 장식했다. 중요한 라이벌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한껏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두팀이 시즌 내내 안고 있던 걱정거리도 이날 경기에서 다시 불거졌다.


토트넘의 경우 이른 시간 득점을 올렸음에도 또다시 다득점으로 연결짓는 데 실패했다. 이날 자그레브전에서 토트넘은 전반 24분 해리 케인의 선취골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25분 케인의 추가골이 나오기 전까지 꼬박 45분 동안 더 공세를 펼쳐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67%의 볼점유율로 상대를 압박한 데다가 손흥민,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 스티브 베르흐베인,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루카스 모우라 등 기용 가능한 거의 대부분의 공격 자원들이 경기장을 밟았음을 떠올리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왼쪽 세번째)이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후반 39분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조제 모리뉴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득점 루트가 케인에게 편중된 점도 불안요소다. 분석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케인은 이날 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세번의 슈팅을 시도해 이 중 두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이날 선발 출전한 토트넘 공격진 중 케인을 제외하고 슈팅을 때린 이는 라멜라(1회) 뿐이었다.
케인은 이날 경기를 통해 이번 시즌 팀 내 공식전 최다득점자(26골)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 팀 내 최다도움(16도움)도 케인의 몫이다. 반대로 보면 케인이 부재할 경우 토트넘의 공격 전개나 마무리 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케인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39분 교체 아웃된 뒤 오른쪽 무릎에 아이싱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우려를 샀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직접 "케인은 북런던 더비에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경기 도중에라도 언제든 변수는 발생할 수 있다. 확실한 '플랜B'를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또' 후방 실책으로 실점… 지독한 빌드업 문제, 주말엔 해결될까
올림피아코스 공격수 유스프 엘 아라비(가운데)가 12일(한국시각) 그리스 피레아스의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0-1 상황이던 후반 13분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스널도 원정 2점 차 승리에 취해있을 여유가 없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에서 1실점만 내준 것이 다행일 정도로 후방 빌드업에 있어 심각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아스널은 0-0 상황이던 전반 21분 미드필더 마틴 외데가르드가 아군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패스 실책을 범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1-0으로 앞선 전반 39분에는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역시 패스 실책으로 상대에게 공을 안겨줬다. 두번 모두 실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골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한 장면이었다.


실점장면도 빌드업에서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여전히 1-0 상황이던 후반 13분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나와 공을 받은 뒤 바로 앞에 있던 다니 세바요스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하지만 상대 공격수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세바요스는 금세 공을 빼앗겨 버렸다. 공을 탈취한 상대 공격수 유스프 엘 아라비는 레노 골키퍼가 미처 자리로 복귀하지 못하는 틈을 타 슈팅, 득점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바로 직전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던 번리전에서도 위험지역에서의 치명적 실책으로 승점을 날린 바 있다. 1-0으로 앞서있던 전반 39분 골문 근처에서 패스를 받은 그라니트 자카가 반대편으로 패스를 띄웠다. 하지만 이는 아스널 수비수가 아닌 상대 공격수 크리스 우드에게 향했다. 우드는 공의 방향만 가슴으로 살짝 바꾸며 득점에 성공했다.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한 아스널은 후반전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비슷한 장면이 유로파리그에서도 반복되며 후방 빌드업에서의 실책은 이제 아스널의 고질적인 문제처럼 굳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