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에 숨통이 트였지만,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를 포함시킬지 결정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4월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만 65세 이상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은 올 2분기 집중 접종 대상자로 65세 이상 고령층을 꼽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신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소아·청소년 중 고등학생 접종을 결정하더라도 올해 2분기 접종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방대본 "4월부터 65세 이상 일반국민 접종"…요양병원·시설 노인은 다음주
코로나19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26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국내 첫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 3주일 만에 고령층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당초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도 우선접종 대상자였다. 그러나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자료 부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만 65세 이상 노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때는 의사가 최종적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일종의 조건부 허가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질병청 예방접종위가 영국과 스코틀랜드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고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입원 및 중증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예방접종위는 이 자료를 근거로 국내 노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약해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영국에서는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70% 수준으로 질환 예방, 입원 예방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94%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다음 주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7만6000여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만 65세 이상 노인은 오는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올해 2분기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주요 접종 대상자"라고 설명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2차장도 13일 회의 모두발언에서 "4월에는 65세 이상 노인 중 고령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은 지난 2월 26일 시작해 3월 13일 0시 기준 누적 58만3658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우선접종 대상자 79만2267명 중 73.7%가 접종을 마쳤다. 방역당국이 정한 우선접종 대상자는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병원 급 이상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종사자다.
올해 2분기 접종 대상자는 Δ만65세 이상 고령층 Δ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Δ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1분기 접종대상 외) Δ장애인·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약 900만명이다.
◇이스라엘, 5~6월 12세 이상 접종…한국 화이자 백신 있지만 결정은 아직
고령층과 달리 미성년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에서 미성년자가 접종할 수 있도록 품목허가를 받은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일하다.
식약처는 지난 5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최종 허가했다. 식약처 법정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와 동일하게 만 16세 이상이면 투약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만 16세는 대부분 고등학교 1학년이다. 생일이 지난 고등학교 1학년~3학년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진행할 수 있는 셈인데, 실제 투약 여부는 예방접종위 판단이 필요하다.
다만 방역당국이 올해 2분기 주요 접종 대상자로 노인을 꼽았고, 앞서 발표된 접종계획에도 미성년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접종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동 국가인 이스라엘은 미성년자 잡종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12 뉴스에 출연해 "몇 주 안으로 이스라엘에서 16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연말에는 더 어린 나이인 초등학생들도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다국적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은 앞다퉈 미성년자에 대한 백신 연구에 뛰어들었다.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은 곧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유아, 신생아 및 임산부와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모더나도 현재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6세 이상 소아·청소년 300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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