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청에서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원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챙겨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유사 의혹으로 고발된 시의원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2021.3.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한 고위간부가 지난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해당 간부와 같은 곳에서 근무한 투기 의심을 받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이목이 모아진다. 이들은 가족과 친인척을 총동원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 유력 부지에 사전 투기한 의혹을 받는다.
전북지역본부 내 근무자들을 시작으로 이들의 친척, 전직 LH 직원까지 연루된 것이 확인되면서 이들 내에서 신도시 개발 정보가 누구를 통해 어떤 경로로 언제부터 유출됐는지 밝혀내는 것이 수사의 중요 방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북지역본부와 또 다른 조직적 투기가 의심되는 LH 경기지역본부 과천사업단간 연결고리가 있는 직원도 수사 대상이 올라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로 유출 시기와 경로 등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조사 성과에 따라 수사도 전방위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본부장급 전문위원 A씨와 함께 근무한 B씨는 경기도 광명 노온사동에 있는 992㎡ 크기의 필지를 지난 2018년 2월23일 사들였다.

B씨가 해당 필지를 사들인 당일, 성씨가 같아 자매로 추정되는 3명과 가족으로 추정되는 1명 등 총 4명이 노온사동 내 2644㎡ 크기의 필지를 사들였다. 공교롭게 B씨의 땅 바로 옆이다.

취재 결과 자매로 추정되는 3명은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C씨의 친척으로 파악됐다. C씨는 노온사동 내 4298㎡에 달하는 임야를 그의 부인과 소유한 LH 직원으로, A·B씨와 같이 전북지역본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C씨의 형제로 추정되는 D씨는 지난 2017년 노온사동 내 비닐하우스 1623㎡를 매입했다. B씨는 퇴직한 LH 전직 간부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과거 A씨와 같이 근무한 직원 중에는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E씨도 있다. E씨는 시흥시 과림동 내 3996㎡ 필지를 LH 직원과 그의 부인 F씨와 함께 공동 구매했다.

취재에 따르면 F씨는 LH 경기지역본부와 전북지역본부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F씨는 과거 경기지역본부 과천사업단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앞서 LH 자체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13명의 의혹 당사자 중 8명은 과거 과천사업단, 과천의왕사업본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이외 4명은 전북지역본부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자 전북경찰청은 부동산 투기 관련 3건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3건 중 2건은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서 내려온 건이며, 1건은 전북경찰청이 자체 수집한 첩보다.

전북경찰청은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해당 사안을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및 가족·지인뿐만 아니라 LH에서 관여한 다른 개발사업도 전체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필요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동원해 어떤 경로로 신도시 개발 정책이 유출됐고, 이를 열람한 이는 누구인지 전방위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수사 대상을 직계가족은 물론 친인척의 차명거래 의혹까지 넓혀 규명하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수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친인척 차명거래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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