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가 끝내 불발됐다.
전화 여론조사에서 유선 전화 비중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오는 29일까지 단일화 연장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완전한 단일화 결렬이 아닌 만큼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야권 통합 시너지 효과가 당초 기대만큼 나올지는 미지수다.
◇결렬·결렬·결렬…유·무선 비율에 막힌 협상
19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양측은 협상팀은 전날(18일) 오전, 오후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여론조사 방식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향후 협상은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막판 쟁점은 여론조사의 유·무선전화 비율이었다.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10%가량의 유선전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무선전화 100%로 오 후보 측에 맞섰다.
오 후보가 전날 오전 새롭게 제안한 여론조사 2개 기관의 각각 경쟁력·적합도 조사 방식을 안 후보가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한 때 극적 타결 기대감이 흘러나왔지만,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제안을 '무선전화 100%' 전제로 이해했다고 밝히면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오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공동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의 수용 발표 내용 중에)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것과 관련한 언급이 없었다"며 국민의당 측의 오해를 지적했다.
◇피할 수 없는 연장전…투표 인쇄 용지엔 吳·安 이름 모두 적혀
양측은 1차 목표인 단일화 시한 내 후보 확정은 이루지 못했지만, 2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일 전인 29일로 잡았다.
야권 단일화 시너지 효과 측면에선 투표 용지 인쇄 이후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인쇄 이전의 단일화는 효과가 있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주장이다.
그럼에도 결국 투표용지에 두 사람의 이름이 모두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표용지엔 '(기호) 2 국민의힘 오세훈' '4 국민의당 안철수' 등 이름과 기호가 모두 인쇄된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9일) 전에 단일화가 성공하고 두 후보 중 한 명이 후보직을 사퇴하면 해당 후보의 기표란에는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시된다.
29일부터는 후보 단일화를 이뤄도 용지에 두 후보 이름이 그대로 나가고 투표소에 안내문만 붙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퇴' 표시가 있더라도 그 위에 투표를 하면 무효표, 즉 사표가 된다"며 "최종 본선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란 점을 보면 두 후보가 모두 후보 등록을 할 땐 단일화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만약 29일까지 10여 일간 또다시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질 경우 양측의 공동 선거운동 기간도 짧아지는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야권에서는 단일화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 여론의 역풍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역대 아름다운 단일화는 없었지만 협상 자체가 유불리를 떠나 시너지 효과보다 피로감을 유발하면 결국 여당과 본선에서 불리해진다"며 "갈등을 매듭짓고 25일부터 양당이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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