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은 아직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중견수가 되지 못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대형 신인' 나승엽(19·롯데)은 8번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타자로선 확실히 눈에 띄었지만 외야수로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롯데 야수 중 연습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이는 나승엽을 포함해 추재현, 김민수, 지시완, 오윤석, 신용수, 김재유 등 7명이다. 허문회 감독은 젊은 야수를 중용하며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고자 했다.

신인 야수 중 유일하게 1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는 건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나승엽의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허 감독도 "급이 다르다"며 "타구의 질, 속도가 좋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선수의 수준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나승엽은 연습경기에서 공격적이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눈길을 끌며 14타수 4안타 타율 0.286를 기록했다. 장타는 2루타, 1개였다.

그러나 삼진 아웃이 6개로 팀 내 가장 많았다. 고교 투수와 기량 차이가 큰 '프로 투수'의 공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마냥 당하기만 한 건 아니다. 4사구 5개를 얻으며 추재현, 김민수와 함께 공동 1위다. 나승엽의 출루율은 0.474로 꽤 높은 편이었다.

롯데는 나승엽이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허 감독은 "정훈 외에 확실한 주전급 중견수 1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나승엽은 아직 '그 1명'이 되지 못했다. 김재유, 강로한, 추재현, 최민재, 신용수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문제는 '수비' 능력이다. 덕수고 시절 3루수로 뛰었던 나승엽에게 중견수는 낯선 자리다. 프로 입문 후 외야수를 겸하고 있지만, 배우고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다.

잘못된 타구 판단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 롯데는 17일 NC전에서 6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의 빗맞은 타구를 아웃시키지 못했다. 중견수 나승엽과 2루수 안치홍의 소통 부족으로 실책을 범했다. 나승엽이 앞으로 달려가면서 포구해야 할 타구였다. 이 실책으로 투수 이승헌이 흔들렸고,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결승점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롯데 코칭스태프는 외야수 나승엽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20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통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나경민 코치는 "나승엽은 고교 졸업까지 외야수로 뛴 적이 없다. 외야수로 적응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단계다. NC전에서 미스 아닌 미스를 범했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고 경험하면 된다"고 밝혔다.

나승엽은 착실하게 외야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단번에 정상급 외야수가 될 수 없다. 한 야구인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꿔 적응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나 코치는 나승엽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타구에 빠르게 반응하거나 정확하게 송구하는 건 장점이다. 스피드도 준수한 편"이라며 "경기에선 훈련과 달리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 걸 경험하다 보면 좋은 외야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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