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봄비가 내리는 3월의 주말.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은 쇼핑몰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백화점 내부에선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전담요원들이 큰 소리로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지만, 푸드코트에선 다닥다닥 붙어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에선 지난달 말 개장 이후 총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8일과 10일 직원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자, 정부와 서울시는 이날부터 2주 동안 이 백화점을 비롯한 시내 밀집 시설 30곳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특별관리 첫날인 이날 더현대서울에는 층마다 '1m 거리두기' 띠를 두른 직원과 손소독제, 열화상 카메라가 배치됐다. 곳곳에 거리두기 준수와 대화시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감염 우려가 높은 푸드코트에는 전담요원들이 손님이 나갈 때마다 테이블을 소독했다.
일부 명품이나 가전제품 매장은 8㎡ 당 1명 인원 제한을 실시하고, 최대 50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 푸드코트는 공용 좌석을 50% 줄였고, 무료 주차혜택을 없앴다. 카페나 음식점엔 사전예약시스템을 도입해 줄서기를 방지했다.
더현대서울 관계자는 "특병방역기간이라 더 추가된 것은 없다"면서 "이전부터 당국과 협조하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내 일부 코너는 여전히 밀집·밀접이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며 방역수칙을 잘 지켰지만, 일부 코너에는 사람이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더현대서울'은 영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십명의 사람들이 우산을 쓴 채 긴 줄을 섰다. 문이 열리자 매장 안으로 먼저 들어가기 위해 서로 밀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손님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3칸씩 띄어 타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하 푸드코트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오전 11시30분쯤부터 음식을 주문하려는 사람들로 대기 줄이 생겼다. 유명 C카페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기했고, 점심시간이 되자 일부 식당은 손님이 많아 대기시스템을 중단했다.
푸드코트에 마련된 오픈 테이블에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오후 12시가 넘자 다닥다닥 붙어서 식사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식사를 하지 않을 때도 절반 가량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계속해서 방역 전담 직원들이 돌아다녔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은 사람들을 특별히 제지하진 않았다.
특히 오후가 되자 사람이 급격히 늘면서 곳곳에 마련된 휴게공간이 가득 찼고, 식당 앞엔 줄이 늘어섰다. 유명 음식점이나 카페 앞에는 대기하는 사람들로 통로가 꽉 차기도 했다. 연인과 함께 온 20대 남성은 푸트코트를 몇 바퀴 돌다가 "자리가 없다. 그냥 가자"며 발길을 돌렸다.
팝업스토어가 모여있는 지하 2층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다른 층에 비해 매장 규모가 작아 바짝 붙어 이동해야 하거나 줄을 서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와 함께 백화점에 놀러왔다는 차모씨(31)는 "지난달 새로 오픈했다고 해서 어떨지 기대도 되고 마침 비도 온다고 해서 나왔다"면서 "사람들은 많지만 매장 자체가 넓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그렇게 위험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최근 확진자가 나왔다는 질문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초등학생 3학년 자녀와 함께 온 김모씨(30대)는 "백화점 6층 미술관(ALT.1)에서 아이들에게 작품 설명을 해준다고 해서 들으러 왔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고, 미술관만 잠시 들를 예정이라 그렇게 위험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온이 더 오르면서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나흘 연속 400명대 중반을 나타낸 만큼 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봄철 이동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개인 접촉 감염이 많아져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마스크를 벗는 백화점 푸드코트 등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KF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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