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브리핑룸에서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이 보이스피싱 집중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1.3.1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척결'을 올 한해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범인 검거 뿐만 아니라 범죄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금융범죄수사대를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컨트롤타워로 삼아 일선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수사하던 보이스피싱 범죄를 체계적·종합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각기 다른 전화와 계좌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 표면적으로는 다른 사건으로 보이는 경우에도 개별사건 간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1개 조직에서 범행한 것으로 판단, 병합수사 등 종합수사를 하는 것이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브리핑룸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증거품이 공개되고 있다. 2021.3.1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또 서울경찰청은 2월16일~3월10일 전국에서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사설중계기' 161대를 적발 및 철거했다. 사설중계기는 국외에서 걸려오는 인터넷 전화가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번호인 것처럼 변조하는 장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중계기 관리자 1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유심칩 203개와 홈 카메라 7대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계기가 없으면 국내 번호인 010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할 수 없다"면서 "010 번호로 가장해서 접근하는 데 매우 중요한 중계기만 끊어내도 범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이 같은 사설중계기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자신의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이나 '재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고 광고한 후 월 15만~2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주거지에 설치하게 하거나, 고시원 등 공실을 빌려 설치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택알바를 하거나 공실을 빌려줬는데 자신의 공간에 이런 중계기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단계는 Δ문자 및 SNS 접근 Δ음성 접근 Δ악성앱 설치 Δ피해금 교부 순으로 나뉜다.

대출 권유 문자에 적힌 전화번호로 피해자가 연락하는 순간 범행이 시작된다. 전화를 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직원이 연락할 것'이라며 우선 전화를 끊게 한 후 중계기를 이용해 가장한 010 전화번호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권유한다.

앱을 설치하는 순간 피해자의 휴대폰은 완전히 범행 조직에 장악되는데 이때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12에 전화를 시도해도 범행 조직에 전화가 연결된다. 이런 상태로 수십 일이 지나면 피해자들은 결국 은행 대출이나 보험 해약으로 마련한 돈을 조직에 넘기게 된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행이 통상 일련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통신사, IT업체, 은행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범행을 단계별로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서울경찰은 앞으로도 범죄데이터 분석을 통해 범죄수법의 변화 및 고도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수사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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