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은 트레이드 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3년 만에 성사된 두산과 LG의 트레이드, 시범경기를 통한 첫 평가는 두 팀 모두 '대만족'이었다. 투수 함덕주, 채지선(이상 LG), 남호(두산)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야수 양석환(두산)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두산은 지난 25일 함덕주와 채지선을 LG에 내주고 양석환과 남호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으로 떠난 1루수 오재일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자, 정규시즌 개막 직전 핵심 투수 함덕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

여파가 컸지만, 일단 두산의 승부수는 악수가 아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장 주전 1루수에 대한 고민을 지웠다. 또 양석환을 5번 타순에 배치했더니 중심 타선에 파괴력이 더해졌다.


양석환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26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 두산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3개 중 2개가 장타였다. 팀이 4-2로 앞선 6회초, 이승현의 포크볼을 때려 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8회초에도 심창민을 상대로 2루타를 쳤다. 8회초 양석환과 바뀐 대주자 권민석은 장승현의 희생타와 이중도루로 홈을 밟았고 두산은 6-2로 달아났다. 삼성이 9회말 맹추격을 펼친 만큼 이 1점은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안정적인 1루 수비까지 펼친 양석환은 2경기 만에 두산이 기대하는 바를 100% 보여줬다. 김 감독도 "양석환이 충분히 자기 임무를 잘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양석환과 함께 이적한 남호도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5회말 무사 1루에 구원 등판한 남호는 박해민에게 8구 접전 끝에 안타를 맞았으나 강한울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했다. 이어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맡은 임무를 마쳤다.

두산은 불펜의 좌우 불균형이 심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좌완 투수가 필요했다. 남호는 첫 단추를 잘 끼우며 그 갈증을 씻어줬다.

함덕주는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 News1 김진환 기자

LG도 아쉽지만은 않다. 함덕주와 채지선의 영입으로 마운드의 높이가 높아졌다.
두산에서 LG로 떠난 함덕주와 채지선도 데뷔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함덕주는 29일 잠실 SS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1회에 3타자 연속 삼진 아웃시킨 게 압권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가 뛰어난 제구를 보여줬다. 시즌 개막 후 투구수를 늘릴 텐데 구속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흐뭇해했다.

류 감독은 함덕주를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활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바라던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함덕주는 "이번 트레이드는 내게 좋은 기회"라며 "내가 맡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채지선도 같은 경기에 3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내용이 상당히 깔끔했는데 한유섬, 고종욱, 이재원을 상대로 공 9개만 던졌다. 채지선은 "지난해 좋았을 때의 느낌이 든다. 앞으로 잘 관리해서 어떤 위치에서든지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막 첫 걸음만 뗐을 뿐이지만, '새 얼굴들'은 단번에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약점을 보완한 두산과 LG는 윈-윈 트레이드의 가능성을 엿봤으며, 오는 4월 3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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