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번째 시즌에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에게 2021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장밋빛 미래'를 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김광현과 최지만은 나란히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개막을 맞이한다. 김광현은 허리, 최지만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재충전이 필요하다. 둘 다 복귀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나, 아쉬움은 남는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8경기에 나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했고,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는 영광을 누렸다. 올해는 팀 내 신뢰가 쌓여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3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하프시즌'의 성적이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2번째 시즌 성적표는 올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2년 800만달러)이 만료되는 김광현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계속 공을 던지는 건 김광현의 꿈이다. 그는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려면) 더 잘해야 한다. 올해가 중요한 시즌이라는 인지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시작부터 비상등이 켜졌다. 3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했던 김광현은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캐치볼, 불펜 피칭,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한 다음 3월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4월 안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팀 내 입지는 단단하다. 마이크 쉴트 감독의 구상에 김광현은 선발투수 자원으로 투구수를 늘려가며 정상궤도에 오를 시간을 충분히 주기로 했다.


문제는 내용이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3차례 나가 평균자책점 16.20(5이닝 10실점 9자책)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0.500,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3.20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밸런스, 제구, 구속이 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지난해 시범경기(평균자책점 0.00·피안타율 0.156·이닝당 출루허용률 0.67)와는 대조적이다.

김광현으로선 재충전할 시간을 번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김광현은 "시즌 중 1~2번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수 있는데 이를 앞당겨 2번 걸렀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준비하겠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좋은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만은 무릎 통증으로 수술을 받는다. © AFP=뉴스1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최지만은 술술 풀리는 듯했다. 지난해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한 최지만은 주전 1루수로서 공을 인정받았다. 구단과 연봉조정에서 승리, 245만달러를 받게 됐다. 구단이 제시한 금액은 185만달러였다.
거꾸로 연봉조정 승리가 자칫 최지만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만한 가치를 올 시즌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실타래가 꼬였다. 최지만은 캠프 합류 후 무릎 염증으로 정상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3월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시범경기를 통해 복귀했으나 5경기만 뛰고 개점휴업 상태다.

시범경기 타율은 0.364(11타수 4안타 3볼넷)로 괜찮았다. 최지만은 "재활 기간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며 "오랫동안 스프링캠프 훈련을 쉬고 있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빠른 복귀를 희망했으나 김광현보다 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3차례나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정밀 검사 후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최지만이 관절경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좋지 않은 상황이 아니다"며 "(관절경으로 확인해 손상이 없다면) 3~5주가량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수술 후 회복 경과에 따라 최지만의 복귀 시점이 결정될 듯하다.

쓰쓰고 요시토모, 얀디 디아스, 마이크 브로소 등이 당분간 1루수를 맡을 전망인데 탬파베이는 건강한 최지만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케시 감독은 "우리는 최지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최지만이 최대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지만도 몸 관리에 집중하며 빠른 복귀를 준비한다. 그는 개막 전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하게 돼) 실망스러운 것보다 팀에 보탬이 못 돼 아쉽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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