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진=강은경 기자
“체온 측정 먼저 하고 들어가세요. 앞 사람과 간격 유지해주세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청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소는 3층이었지만 건물 입구로 향하는 길목에서부터 ‘앞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달라’는 테이프가 부착돼 있었다.

본투표일에도 근무해야 해 미리 시간을 내서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는 이모씨(51)는 “철저하게 방역하려고 노력한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종로구청이 광화문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하다보니 대다수 유권자들은 종로구 주민이 아닌 관외선거인이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서울·부산시장과 일부 지자체장, 시·도 의원 등 21곳에서 치러진다. 본인의 주소지에서만 투표가 가능한 선거 당일과 달리 사전투표는 주소와 관계없이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에서는 거리두기 준수, 체온 측정, 일회용 장갑 착용 등 철저한 방역이 시행됐다. 사진은 이날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 입장하기 위해 한 시민이 체온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은경 기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한시간쯤 앞둔 시점이어서 투표소가 시민들로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건물 입구에서 관리 위원들이 도착한 순서대로 체온 측정을 진행했다. 이때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별도의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기자도 비대면 체온 측정기로 정상 체온임을 확인하고 사전투표소가 위치한 3층으로 향했다.
투표소 입구에서는 관리 위원들이 일회용 장갑을 2장씩 나눠주면서 손 소독제 사용 후 장갑을 착용하고 입장해달라고 안내했다. 투표소의 좌측은 관내 투표 구역이었고 우측은 관외 투표 구역이었다.

관외선거인인 기자는 투표 사무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확인기에 서명한 뒤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았다. 기표소에 들어가 신중하게 기표한 후 회송용 봉투에 밀봉한 후 투표함에 넣었다. 관내선거인의 경우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하면 된다.


기자도 사전투표를 마치고 장갑 위에 기표 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강은경 기자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시민들은 새로운 서울시장에 대해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직장인 남민정씨(34·여)는 “현정권의 정책 추진이 이번 선거에 표를 줄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밝힌 권모씨(33·남)는 “누가 시장이 되든 집값을 안정화시켜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자신을 여권 지지자라고 밝힌 직장인 오모씨(57·여)는 “모든 정책을 다 잘하고 있어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정책도 잘하려고 하다가 과도기적인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 한번 더 지지해서 다음 대에는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사전투표에 나선 계기를 밝혔다.

지팡이를 짚은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배모씨(74·남)는 “선거는 일 잘하는 사람 뽑는 거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역에 모인 유권자들… "코로나로 놀러 나가는 것도 한계, 투표하자"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날 정오쯤 유권자들이 몰렸다. 사진은 사전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거리두기 간격을 지키며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강은경 기자
이날 정오가 지난 시각,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대합실 3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두 줄 서기를 해야 할 정도로 유권자들이 몰렸다. 기차역에 마련된 투표소였지만 시민들은 차분하게 거리두기 표시선에 맞춰 줄을 서며 한표를 행사했다. 역시 관외 선거인이 다수였다.
체온 측정을 끝낸 시민들은 손 소독을 한 후 일회용 장갑을 양 손에 착용하고 역사 내에 임시로 마련된 투표소로 입장했다.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김모씨(28)는 “최근 LH 사태를 보고 우리나라 참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드러나고 있다는 건 다르게 보면 바뀔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 더 빨리 제대로 바뀌도록 정치인들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직 이번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차피 코로나 시국이라 나가 노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많이 투표하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전투표는 오는 3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서울과 부산지역 유권자는 본인의 주소지와 상관없이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서든지 투표할 수 있다.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챙겨야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민수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공보주무관은 “사전투표에 대비해 어제 전국 사전투표소의 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1일차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부터는 내일 다시 유권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소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국의 방역을 믿고 투표소를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