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운드 붕괴로 연고지 이전 후 팀 개막 2경기 최다 실점의 수모를 겪었다. '택시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고 동행중인 양현종에게 머지않아 기회가 올 지도 모른다.
텍사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11로 대패했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도 10-14로 졌던 텍사스는 무려 25실점을 했다.
1972년 워싱턴DC에서 텍사스로 연고지를 옮긴 뒤 개막 2경기 최다 실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4년의 23실점으로 당시 상대는 뉴욕 양키스였다.
텍사스 마운드는 와르르 무너졌다. 텍사스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해 4~5점 차의 리드를 잡았으나 투수들이 이를 지키지 못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던 카일 깁슨은 ⅓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으며, 4일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도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이후 가동된 불펜은 '방화'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양현종의 경쟁자인 좌완 불펜투수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띄었다. 2일 경기에서 테일러 헌은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 콜비 알라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다. 둘 다 홈런을 얻어맞았다.
2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존 킹도 이틀 후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헌이 7.71, 알라드가 9.00, 킹이 18.00으로 매우 높다.
댈러스모닝뉴스는 4일 "단 2경기만 갖고 전체 시즌을 판가름할 수 없다. 적어도 텍사스의 관점은 그렇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배울 게 많은 거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실수가 너무 많다"고 텍사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허술한 수비는 물론 4사구가 너무 많은 허약한 마운드를 꼬집으면서 빅이닝 허용이 많다고 비판했다.
텍사스 좌완투수의 부진은 양현종에게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으나 '최후의 1명'으로 선택되지 못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헌터 우드 등과 택시 스쿼트에 포함돼 캔자스시티 원정길에 동행했고, 필요에 따라 바로 로스터에 등록될 수 있다. 택시 스쿼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콜업 시 선수 개인 이동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도입된 규정이다.
다만 텍사스가 당장 변화를 주지 않을 듯하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2경기 연속 대패를 했지만)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며 "내일 경기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할 거다. 더 잘 치고 더 잘 던지는 수밖에 없으며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주 긴 시즌이다. 2경기만으로 (우리가) 패닉 상태에 빠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텍사스가 5일 경기에서도 10점 이상 허용할 경우, 역대 메이저리그 3번째로 개막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세운다. 텍사스의 선발투수는 조던 라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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