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쉬운 패배에도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30·첼시 위민)의 발끝은 빛났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전반 32분 왕샨샨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9분 강채림이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28분 왕 슈양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1차전을 내준 한국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2골을 허용한 터라 원정길이 보다 험난해졌다. 에이스 지소연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중국전을 앞두고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역시 지소연이다. 지소연은 이날 중국전이 자신의 124번째 A매치였다. 조소현(토트넘 위민·126경기)에 이어 2번째로 A매치 경험이 많을 정도로 한국 축구에서 그의 존재감은 컸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위민서 뛰는 지소연은 최근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견인하는 등 톱클래스 무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벨 감독도 대회 전 기자회견서 "이금민(브라이튼 위민), 조소현, 지소연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 것이다. 개인적인 역량을 잘 활용해 역사를 쓰고 싶다"고 했다. 벤치의 기대에 부합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주장 완장을 차고 중국전에 나선 지소연은 최전방에 배치돼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벨 감독은 일단 지소연을 스리톱 중 가운데 놓았다. 그러나 지소연은 포스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중원까지 내려와 연계플레이를 하는 등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했다. 볼 키핑 능력이 좋은 지소연은 좌우에 자리한 추효주, 강채림 등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전반 32분 장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7분 만에 강채림이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 득점 장면에서도 지소연의 클래스가 돋보였다.
중원서 상대 볼을 뺏어낸 지소연은 강채림에게 날카로운 전방 침투 패스로 동점골을 도왔다. 상대 수비 뒤공간을 노리는 지소연의 날카로운 패스를 강채림이 완벽하게 마무리 지으며 1-1이 됐다.
지소연은 후반에도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막판에도 이금민에게 몇 차례 전방 패스를 건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받은 대표팀이다. 홈에서는 꼭 승리했어야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는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지소연의 플레이는 중국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수준임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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