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봉하마을을 찾는다.
여권의 대권 주자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모두 각각 지역 현장 방문을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는 것으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되새기며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국면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다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오찬을 함께한다.
정 전 총리는 봉하마을을 방문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영·호남, 충청을 방문하면서 지역의 민심을 직접 듣고 경제 행보에 나선다. 다음 달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전 현장 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대선 주자' 정세균 띄우기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봉하마을 방문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잇는 '민주당의 정통 주자'를 자부하는 정 전 총리의 대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 전 총리는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노무현 정부에서 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산업부 장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리로 재임했다.
그는 지난 17일 총리 이임식에서도 "김대중 대통령님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면서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포용과 공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또 퇴임 후 첫 일정으로 지난 18일 김 전 대통령의 고양시 일산 사저를 방문한 뒤 일주일 만에 봉하마을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8일 SNS를 통해 "다시 김대중이다. 당신께서는 불신의 시대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셨다"면서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앞으로도 김대중과 노무현, 민주당에서 깊은 존경을 받는 두 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대선 행보를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도 전날(23)일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부산 지역 민생 현장 방문에 앞서 초심을 되새기는 차원의 방문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다음 날 세월호 7주기를 맞아 참사 당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구조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초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대전현충원을 찾은 이후 조용히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일에는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본 섬진강 일대 현장을 찾아 이재민의 고충을 듣고 댐관리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19일에는 고향이자 옛 지역구였던 전남 영광에서 귀농한 청년농업인을 만나고, 이후에도 서울과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 산불을 겪은 강원도 삼척·고성 민생현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날은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어민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다.
이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그간 당대표, 선거대책위원장이란 직함으로 자유롭게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초심 찾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총리 시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첩에 직접 메모를 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큰 반향을 남긴 만큼 현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겠다는 뜻도 읽힌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은 "당대표나 상임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했던 면이 있다"라며 "민생을 더 깊게 챙기고 현장을 더 깊게 가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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