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진=로이터

배우 윤여정의 당당한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28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작업(project)을 제안 받고는 하는데 한국인들은 내가 할리우드를 동경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내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일 것”라며 “이것이 내 진심(from the bottom of my heart)”이라고 설명했다.
NBC 방송은 윤여정에게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와 브래드 피트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작은 경고사항이 있다”며 “그는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올랐던 미국 배우 글렌 클로스에 대해, 2000년대 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50대였던 클로스가 20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블랑쉬’를 연기한 것을 보고 용기가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클로스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기에 도전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일이 없으면 따분해진다. 직업은 여러분의 일부이고 당신의 이름과 당신 자신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한 윤여정은 뇌졸중을 앓는 순자의 표정을 표현하기 위해 샐러리와 당근, 육포를 입안에 넣어 배역을 소화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는 “제가 잘한 것은 없다. ‘미나리’ 대본이 잘 쓰였다”며 “상을 받았을 때 아주 행복했지만, 그것이 내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이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