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불안정노동자철폐연대, 전태일재단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일기장관리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일기를 공개했다.
이들은 "사회적·역사적 기록물로서 전태일 열사 일기의 의미를 알리고 더 많은 분이 이 일기를 읽고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불우했던 한 가족의 슬픔을 넘어서 '우리'라는 주체적 사회공동체가 곧 미래라는 의미를 담은 뜻을 세운 전태일 형의 정신을 구현하고 실천해온 노동대중의 피 끓는 50년 동안 우리는 형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한국노총, 민주노총, 노동자, 학생, 농민이 하나 되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이 노동 해방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전 열사의 유족은 그동안 일기장이 정부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에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일기를 함께 보고 전 열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열사의 일기장은 역사적·학문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는 "근래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이 되는 산업재해·최저임금·노동시간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전태일 일기는 원칙이 돼야 할 바가 무엇인지 일러준다"고 평가했다.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전 열사의 일기장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 노동자의 의무이고 책임"이라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 열사의 고귀한 정신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맞서 싸울 것이며 일기장관리위원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정신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열사님의 '현장의 기록', '눈물의 기록', '노동의 기록', '우리의 기록'인 일기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기 위해 힘차게 싸우고 전진하겠다"며 "정신을 더욱더 가열차게 이어받아 이 땅과 세상에서 양극화와 불평등이 사라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열사의 일기는 총 7권이며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어디에 전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