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잉 방역으로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육군훈련소가 신병들에게 매일 샤워를 허용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2일 오후 육군 방역관리체계 조치사항 중간점검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육군 방역관리체계 집중진단 기간의 조치 내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육군훈련소는 앞으로 생활관 단위 활동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세면 양치 샤워가 매일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신병들은 훈련소 입소 시 2일 차와 10일 차 등 두 차례에 걸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이 때문에 군은 2차 PCR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입소 10일 뒤에야 샤워를 허용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최근에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일 차부터 씻을 수 있도록 조치를 변경했다.
화장실 사용도 기다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취침 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없앴다.
육군본부는 이를 위해 "예방적 격리조치에 들어간 훈련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온수 샤워가 가능한 급수 및 샤워시설을 추가로 긴급 설치했다"면서 "이동식 화장실과 야외 간이세면장 등의 시설물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급식 부분에서는 자율배식이 제한되는 격리 장병에게 선호 메뉴가 부족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충분하게 배식하고, 이를 현장에서 간부가 직접 확인한 후 감독하는 체계를 갖춰 시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격리 병사의 고립감 해소를 위해 휴대폰 사용시간을 확대했다. 기존 평일 일과 이후와 주말에만 사용을 허용하던 것에서 평일 일과 중 사용이 가능하다.
육군은 "오는 9일까지 육군 방역관리체계 집중진단 기간으로 운영하면서 각급 부대 용사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해 장병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역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과 신병교육 간 인권침해 등 육군 관련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장병들의 기본권이 보장되며 국민들이 신뢰하는 육군을 만들어가는데 보탬이 되고자 직접 소통채널을 추가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되자마자 김인건 육군훈련소장 명의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김 소장은 "육군훈련소를 수료한 훈련병 여러분, 훈련 중 불가피하게 중도 퇴소한 훈련병 여러분께 코로나19 방역 시행과정에서 겪은 고충과 불편함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아울러 입대를 앞둔 장정과 그 부모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육군의 최대 신병교육기관 책임자로서 여러 면에서 불비한 시설·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주 3200여 명, 연간 12만여 명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교육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시행과정에서 훈련병의 기본권과 인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성찰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병 기본권이 보장된 가운데 방역과 인권이 조화되도록 방역지침과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면서 세면, 양치, 샤워는 매일 가능하고 식수는 무제한 공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훈련병들의 기본권과 인권이 보장된 가운데 안전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훈련소 제반 환경을 개선하겠다"면서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장정들과 다각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불편함과 부족함이 없는지 더욱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번 김 소장의 사과문은 지난달 28일 육군 수장인 남 총장이 공식 사과한 지 나흘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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