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코로나19 백신 보관소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부작용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선 병·의원에선 접종을 예약하고도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접종 불이행)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 백신 접종 차례가 아닌 성인은 백신 '노쇼 물량'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만 18~64세 성인의 백신 접종은 오는 3분기부터 예정돼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노쇼 물량을 활용해 백신 접종을 앞당길 수 있다. 다만 노쇼 백신을 접종할 때 종류를 선택할 수 없다. 화이자 백신을 맞을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지 접종현장에 직접 가기 전까진 알 수 없다는 얘기다.

30세 미만, 아스트라 백신 노쇼물량 이용 불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30세 이상 성인만 노쇼 물량을 접종할 수 있다. 30세 미만의 성인은 부작용 대비 예방효과 등 이익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당국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부작용(희귀 혈전증) 우려 때문에 30세 이상만 우선 접종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 때문에 2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인 64만명에 대한 접종을 취소했다.


정부는 30세 이상의 성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게 이익이 더 크다며 노쇼 물량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예약 후 접종 현장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노쇼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예비명단제를 운영하고 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병)당 각각 6∼8명, 10~12명의 접종이 가능해 예약 물량에 맞춰 백신을 준비한다. 개봉 후 6시간 이내 사용해야 하는데, 만약 노쇼가 발생하면 남은 물량은 폐기해야만 한다.

"현장 즉석 등록해 접종 가능"
노쇼 물량을 접종하려면 ▲예약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지역별 위탁의료기관(병·의원) 확인 ▲전화를 통화 예비명단 등록 가능 여부 및 절차를 확인 ▲위탁의료기관 안내에 따라 전화 혹은 직접 방문해 예비명단을 등록하면 된다. 등록 순서에 따라 연락을 받으면 접종할 수 있다. 


예비명단 대상에는 별도 제한이 없고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더라도 접종 가능하다. 현장에서 즉석에서 등록해 주사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예비명단을 섭외해 운영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다른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현장에서 동의 여부를) 묻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인근 지역 거주자에 대해 자체적으로 예비명단을 등록해 운영하는 상황이다. 다만 위탁의료기관마다 예비명단 운영 방식이 달라 해당 의료기관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는데, 노쇼시 인근 노인이나 당일 예방접종센터 내 지원인력들을 접종대상자로 삼는 경우가 있다. 다만 최근 물량 부족으로 지역에 따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1차 접종이 중단될 것으로 보여 노쇼 백신으로 화이자를 맞기엔 어렵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백신접종, 자가격리 면제 등 혜택 돌입
정부는 백신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예방접종자 자가격리 면제라는 당근책도 꺼내 들었다. 오는 5월5일부터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은 해외(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최근 변이주 유행국 예외)에서 귀국하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하더라도 PCR 진단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다면 자가격리를 면제받는다.

상반기 중 1차 백신 접종을 마치면 늦어도 9월까지는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고, 10월부터는 큰 무리 없이 해외여행과 출장을 다녀올 수 있다. 예비명단을 통해 5월로 앞당겨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 12주와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 2주를 고려할 때 10월부터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출장이 가능하다.

홍 팀장은 "가급적이면 노쇼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못 오시는 분들의 백신을 다른 분이 맞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이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