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크게 치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 상반기 내 1000명 이하 수준으로 확진자 발생을 관리하고, 6월말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를 13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변이주 확산이 조금씩 커지고 있고, 언제든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관리 상한선을 1000명으로 정해 놓은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6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6월말까지는 1000명대 이하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위험도가 대폭 낮아진다"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일일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끌어내릴 의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74명(지역발생 562명) 발생했다. 지난 4월 말에는 확진자 발생이 연일 700명대로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상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확산세가 다소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 한주간(4월25일~5월1일) 전국 감염재생산지수(1명의 감염자가 추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 지수)도 0.99로 1이하로 내려왔다.


확진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 경우 다중이용시설의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이 필수다. 자영업자들의 사회·경제적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반장은 이날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면서 확진자를 100명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1000명 이하 현상 유지 전략'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현재 확산이 급증 상황이 아닌데다, 중환자 병상 등 의료대응이 여력이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상반기 중 1300만명의 1차 접종 목표가 완료되면 확진자 발생 상황이 안정적으로 변할 것이란 기대도 깔려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울산 등 경남 지역에서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우려하며 정부가 안이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2주차부터 4월2주차까지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51명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같은 변이 유행 여파에 울산 지역 확진자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6일 0시 기준 울산 지역의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9.1명으로 서울·경기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1000명 미만 유지로 단위를 잡았지만, 그렇게 유지되려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조절이 되야 한다"며 "지금은 600~700명대 확진자가 나오지만,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5월에는 모임도 많고 변이 확산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이미 미국과 영국은 영국 변이가 우세종이다"며 "정부가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영국 변이가 영국 내 우세종이 되는 데 3개월 밖에 안 걸렸다"며 "더욱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바이러스 생존에 불리해지지 않는 한 확진자 발생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지금도 화산 폭발하듯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는 상태"라며 "자영업자 원망이 듣기 싫어 거리두기 단계 상향이 어려우면, 단속 강화나 역학조사 역량이라도 강화시켜 추가로 확진자 발생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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