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시교육청은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사업 추진 계획을 알리고 시내 초·중·고·각종학교 학생 56만명에게 10만원 상당의 '제로페이' 모바일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원격수업을 듣는 날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월17일 일선 학교에 원격수업 기간에도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탄력적 희망급식 운영계획을 알렸다. 이어 학생 건강 증진과 학부모 부담 경감, 급식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이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월 전체 1349개 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탄력적 희망급식 시행 학교는 478곳(35.4%)에 불과했다. 모든 학생에게 매일 급식을 제공하는 225곳(15.7%)을 포함해도 52.1%에 그쳤다. 233개 학교(17.3%)는 탄력적 희망급식 시행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401개 학교(29.7%)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탄력적 희망급식 추진이 지체되면서 교육당국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이후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학교 현장에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도 수집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기에 소규모학교 가운데 부분 등교를 시행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전면 등교 현황을 따로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면 등교를 실시하지 않는 소규모학교는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사업에 포함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서울교사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는 지난 3월 잇따라 탄력적 희망급식 시행 계획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까지 학교급식을 먹으면 밀집도가 높아져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대신 도시락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단체들이 탄력적 희망급식 시행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맞벌이나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급식을 먹이고 싶어도 눈치가 보인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탄력적 희망급식 시행 계획이 호평받지 못하는 걸 인정하면서도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방역 측면에서 우려가 있는 데다 수업에서도 공백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학교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며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을 병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 상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고 혹시 모를 사각지대도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탄력적 희망급식 시행 학교 현황은 추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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