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4년에 걸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18일 모습을 드러냈다. 객석 수를 줄이는 대신 무대가 더 잘 보이도록 객석과 무대 디자인을 바꿨다. 또 어디에 앉더라도 음향이 균형 있게 들릴 수 있도록 했다.
국립극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새 단장한 극장 내부를 공개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전반적으로 시설이 낡고 무대 시설의 현대화 필요성 제기가 돼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며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과 무대 시설 현대화, 자연음향 개선, 안전 확보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객석과 무대 디자인의 경우 무대 폭을 최대 22.4m에서 17m로 줄이고 객석 경사도를 높였다. 객석의 시야를 확보하고 관람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객석 수는 기존 1563석에서 중대형 규모인 1221석으로 줄었다.
국립극장이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건축음향이다.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기존 1.35초에서 1.65초로 늘렸다. 김호성 무대기술팀장은 "이전에는 클래식 공연이나 피아노 독주회, 국악관현악단 공연을 해도 잔향이 전혀 살지 않았다"며 "오페라홀에서 많이 사용하는 1.5초에서 1.7초대로 목표를 잡았고 공사를 진행하며 1.65초대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애 어느 위치에서나 균형 있는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몰입형 입체 음향 시스템'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위해 총 132대의 스피커가 설치됐다.
디테일한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기계장치도 바꿨다. 기존 23개의 수동 전환 장치봉을 78개의 자동 장치봉으로 교체했다. 또 노후화된 대형 회전무대를 없애고, 승강무대 4개를 설치했다.
조명도 각각의 램프를 분리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좀 더 감각적인 조명 연출이 가능해졌다. 무대 뒤 분장실도 기존 9개에서 두배로 늘려 출연자들의 이용 환경을 개선했다.
외관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입구에서 2층 극장 로비로 이어지는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접근성을 높인 점이다.
새 단장을 끝낸 해오름극장은 오는 9월 공식 재개관을 앞두고 6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김 극장장은 "못한 공사는 없고 충분히 다 했다"며 "미비한 사항은 공연을 하면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50년 창립해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한 해오름극장은 시설 노후로 현대 공연 기법을 구현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하고 관람환경이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 2017년 10월부터 대대적인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나 사업비 부족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재·인력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최근 완료됐다. 총 65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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