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유동성 축소'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0일 오전 기준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한 때 3만1000달러까지 폭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버티겠다는 트윗을 올리자 오후 들어 4만 달러 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암호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이라 이마저도 선방하고 있을 뿐 다른 암호화폐는 폭락장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물론이고 리플과 에이다, 도지코인 등은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모습이다.


암호화폐의 약세는 코로나19 이후 이례적으로 시장에 풀려있는 자금이 서서히 제거될 것이라는 공포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언급을 인용, "시장에 암호화폐의 기반인 엄청난 유동성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지배했다"고 분석했다.

WSJ는 2017년 비트코인 랠리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으로 끝났듯 이번 비트코인 랠리도 미국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이 같은 공포심에 기름을 부은 것은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 선언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암호화폐는 물론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도 불법이라며 적발될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큰 손이다. 투자 규모만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만 수십 개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규제할 시 투자 금액은 물론이고, 자국 내 채굴 시장까지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것이다.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는 암호화폐 시장만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국제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침 이날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축소(테이퍼링)를 향후 논의하자는 의견이 지난달 있었다는 의사록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연준이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그 속도가 빨라지면 적정한 시점에 자산매입을 축소할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겼다. FOMC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에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64.62포인트(0.48%) 내렸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도 12.15포인트(0.29%) 하락했다. 우리 증시 역시 20일 기준으로 코스피가 10.77포인트 빠졌다. 다우 증시는 이달 첫 주 고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고 코스피도 이달 초 역대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한 뒤 계속된 하락장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유동성 축소가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

CNBC는 이번 암호화폐 폭락장이 '절호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본 유입과 장기적으로 다시 상승할 것을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기 회복이 차츰 가속도를 붙고 있는 만큼 각 정부가 당장 유동성을 축소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2%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10년 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는 만큼 유동성 축소 및 금리 인상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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