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오는 27일부터 60~74세 약 7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올 상반기 접종 목표 인구수인 1300명 대비 절반 이상 규모다. 그 만큼 이 연령대의 실제 접종 여부가 정부가 7월 시행하려는 완화된 방역책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과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접종 시작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들의 사전 접종예약률이 아직 60% 미만에 그쳐 우려 수위가 높다. 정부는 제때 접종받지 않으면 접종일이 9월 이후로 연기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접종 완료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책을 세웠다. 아울러 폐기량도 줄이기 위해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아 남는 백신(잔여 백신)을 일반 대기자들이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27일부터 만 65~74세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사용된다.
만 65~69세(1952~1956년생, 300만8047명)와 70~74세(1947~1951년생, 213만1466명)는 27일부터 6월 19일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사전 접종예약은 6월 3일까지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AZ 백신 접종 대상인 만 60~64세(1957~1961년생, 397만515명)는 6월 3일까지 예약을 하면 6월 7~19일 접종을 받을 수 이다.
이외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명도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36만4000명은 6월 7일부터 접종을 진행한다.
다만 현재 접종 예약률이 기대만큼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6일부터 예약이 시작된 70~74세의 예약률은 25일 0시 기준 67.7%로 아직 70%를 넘지 못했다. 10일부터 예약이 진행된 65~69세의 예약률은 62%, 13일부터 예약을 받은 60~64세는 50.3%이다.
◇접종 미루면 9월 이후로 연기…접종률 증대 비책 '인센티브 방안' 26일 발표
접종 대상자가 제때 접종받지 않을 경우 전국민이 1차 접종을 완료하는 9월 이후로 접종시기를 미룰 수 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다. 정부는 이 역시 상반기 접종률을 높이는데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백신 물량이 한정돼 있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접종사업인 만큼 일단 계획한 일정대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6월말까지 접종 대상이신 분들이 순서를 놓치게 되면 9월 말까지 전국민에게 1차 접종 기회를 먼저 부여한 후 다시 순서가 오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비책으로 1~2차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침도 세웠다.
중대본은 26일 오전 회의에서 이 같은 백신 인센티브 도입 여부와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이날 오전 11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인센티브 방식으로 거론되는 것은 Δ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해제 Δ이용제한 시설 출입 가능 Δ지원금 제공 Δ마스크 착용 조건부 완화 Δ경로당·사회복지관·문화체육시설 출입제한 면제 등이다. 접종완료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면제는 이미 결정이 됐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요구한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당장 시행은 어렵다는 시각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예방접종률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1~3단계 등으로 나눠 인센티브 적용 범위를 다르게 하는 방침도 제기되고 있다.
◇27일부터 '잔여 백신' 네이버·카카오 앱으로 확인해 접종예약 가능
정부는 백신 폐기량을 최대한 줄이면서 동시에 접종률을 높이는 대책도 세웠다. 27일부터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량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정부는 잔여 백신을 네이버·카카오 앱으로 확인해 우선 접종대상자가 아닌 일반인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했다.
2주간 시범운영하는 이번 조치의 대상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한 AZ 백신이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앱 또는 네이버 지도 앱, 네이버 웹 사이트에서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잔여 백신 조회가 가능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하단 샵 탭(#)에서 '잔여백신' 탭을 선택하거나 카카오 맵 앱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의 경우는 앱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자신이 거주 또는 근무하는 지역의 특정 위탁의료기관을 사전에 등록(최대 5개)하면 된다. 해당 위탁의료기관에서 잔여백신이 발생한 경우 알림을 받을 수 있고,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당일예약은 예약신청 순서대로 완료되고, 잔여백신 발생 후 당일 예약이 완료되면 추가 예약은 불가능하다.
동시에 정부는 한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한 병(바이알)의 백신을 개봉하기 위해 최소 예약자를 7명으로 뒀던 것을 5명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AZ백신은 1병(바이알) 당 약 10명분의 접종량이 포장돼 있어 개봉 후 최대 6시간 내에 백신을 소진하지 못하면 남은 물량을 폐기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을 받으시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사망 위험 모두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이번 시스템 개편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이 예방접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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