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5.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 등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문재인 정부 초기 '협치'를 위해 추진됐던 여야정 협의체를 재가동해 3개월 단위로 정례화하는 것을 제안했다.
여야정 협의체는 문재인 정부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국회에 제안했었으나 종종 야당의 불참선언으로 유명무실화한 바 있어 이번에도 현실화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영국 정의당 대표의 여야정 협의체 가동 요청에 "(여야정 협의체를) 3개월 단위로 정례화하면 어떻겠냐"며 "필요하면 원내대표도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면 좋겠다. 정당별로 검토해서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 문제와 관련 "각 당 대표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다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역으로 부동산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문 대통령의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부동산) 협의체가 필요하다면 그때 논의할 일이지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고 대변인은 "오히려 문 대통령이 여야 간 합의와 잦은 소통을 요구했다"며 "현재 여야정 협의체 회동 등 모든 회동이 불발된 상태고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고 선거도 앞에 있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재가동을 한다면 대통령께서도 그 협의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줄곧 촉구해왔지만 지난 4년 동안 단 한 차례 회의 후 지금까지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지난 2017년 5월에 처음 여야 각 정당 대표에게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제안하고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내각 인사와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등을 두고 야당과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여야정 협의체는 유야무야됐다.

같은 해 9월 문 대통령은 불참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4당(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대표와 회동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다시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실행되지 못한 채 시간을 끌다가 다음해인 2018년 11월5일에야 청와대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가 열렸다.

문 대통령과 당시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첫 회의에서 '분기마다 1회 개최'에 합의했다. 이어 여야정 실무협의체도 두 차례 회의를 열며 정례화를 추진하는 듯 보였으나 2019년 초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가동이 또 중단됐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0월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재차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자유한국당은 여야 5당이 아닌 원내 교섭단체가 있는 3당만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작년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180석' 압승을 한 뒤 여야정 합의체 복원에 대한 기대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지만 원구성 지연과 여야간 불신으로 인해 계속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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