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4대 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경제5단체의 건의를 고려해달라”는 요청을 듣고 이 같이 답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최 회장이 말한 ‘경제 5단체장의 건의’는 앞서 지난달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청와대에 제출한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의미한다.
이 부회장 대신 삼성 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선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며 사면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등 다른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들어 이 부회장 사면에 잇따라 전향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충분히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듣고 형평성과 과거 선례,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사면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8.15 광복절 특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 오찬은 44조원의 미국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 도출에 힘을 보탠 4대 그룹에 문 대통령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기존에도 아주 튼튼한 동맹 관계였지만 그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제품에서 서로 간에 부족한 공급망을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까지 더 포괄적으로 발전된 것이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며 “지난번 방미 순방 때 4대 그룹이 함께해 준 덕분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거기에서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도 아주 뜻깊었다”면서 “우리 4대 그룹으로써도 미국에 대한 여러 가지 진출 부분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일 하이라이트는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 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지목해 소개를 받았던 일”이라며 “그만큼 우리 한국 기업들의 기여에 대해 높이 평가를 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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