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올림픽 진짜 하긴 하나요?"
최근 체육계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질문은 나오는데 답은 뾰족하지 않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일(7월23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누구도 확답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전을 비롯해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준비로 바쁜 대한체육회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도 허탈한 상황에 한숨 쉬며 "올림픽을 하기는 하는건가" 되물을 때가 있을 정도다. 불안하고 의심스럽지만, 일단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배구 여자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은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촌에 있는 '올림픽 디데이' 계산기가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아직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어수선한 부분이 있어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영 대표팀의 이정훈 총감독은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모두 올림픽이 무조건 열린다고 믿고 있다. (연기나 취소 등)다른 경우에 대해서는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영 대표팀은 간판 김서영(개인혼영 200m), 에이스로 떠오른 황선우(자유형 100m, 200m) 등이 있어 박태환 이후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 총감독은 "경영 대표팀 분위기는 역대 최고로 좋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선수들이 허탈감에 빠질 것 같다"고 말한 뒤 "우리 뿐 아니라 모든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마찬가지"라며 우려를 표했다.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1년 미뤄졌다. 그사이 백신이 개발되고, 각 국가별로 접종도 시작됐다. 올림픽으로 향하는 선수들은 물론 각종 관계자들도 백신을 맞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은 도쿄 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관객들을 받지 못하고,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 자체가 평소보다 엄격하게 통제되는 부분은 있다. 그래도 코로나19 올림픽 강행에 대한 의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 상황은 좋지 못하다. 총 코로나19 확진자는 75만명에 육박했고 일일 확진자도 1000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일본을 4단계 여행금지국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국민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를 원하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기업인도 올림픽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IOC가 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방문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책임이 선수에게 있다는 내용의 동의서 작성을 요구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잡음도 들린다.
한국에서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것과 관련해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에 욱일기를 상징하는 무늬가 들어가고, 욱일기 응원을 허용하는 것 등도 반감을 사고 있다.
이런 모든 상황이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준비해온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럽다. 불과 50일, 이제 모든 것을 대회에 맞춰야하는데 좀처럼 집중하기 힘든 조건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땀흘리는 것 뿐이다.
체조 대표팀 양학선은 "올해도 올림픽이 연기될 것인지가 선수들 사이의 큰 이슈였다"며 "대회를 준비하다 연기되니까 목적을 잃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적응한 상태고 어떻게 훈련을 해야할지도 잘 잡았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취소는 선수들에게 최악의 결과다. 운동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뒤 줄곧 목표로 삼아온 '목적' 같은 지향점이 올림픽이다. 4년마다 다시 열린다지만, 해당 선수에게 또 다시 올림픽 출전 기회가 제공된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 상황에 매우 불안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집중할 수밖에 없다.
펜싱 대표팀 구본길은 "주변에서 올림픽을 꼭 해야 하는 것이냐는 말을 많이 한다. 선수들의 입장이 아니어서 그럴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인생이 걸려있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든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라고 간절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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